처음 입은 작업복 · 7 내 인생 첫 야근 · 31 막막한 앞날 · 55 철룡이 형도 떠나고 · 74 공장에 온 새 식구 · 84 그래 나는 공돌이다, 공돌이! · 100 부모고 형제고 다 필요 없어 · 118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좋은 거야 · 127
공부가 저절로 되는 줄 아냐? · 141 외롭던 내게 다가온 혜숙이 · 160 스케이트 이까짓 거! · 182 시험? 떨어져도 괜찮아! · 199 작업복아, 그동안 고마웠어 · 212
작가의 말 한 걸음 가야 두 걸음, 두 걸음 가야 세 걸음 ·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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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청소년을 두고 ‘결핍이 결핍 되어 있다’고 늘 말한다. 이 말은 결핍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어 쩌면 결핍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결핍이 무엇인지 모르는지도 모른다! 《열일곱, 내 길을 간다》는 학교에 가는 대신 공장 생활을 한 글쓴이의 체험담이다. 자칫 성공미담으로 그치고 말 수도 있었는데, 글 쓴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니, 글쓴이의 삶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열일곱 ‘관의’는 물질의 결핍만큼 진 짜 결핍 되어 있는, 참된 공부가 뭔지를 깨닫는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진짜 결핍 이 뭔지를 알고서 그 결핍을 채우려 하는 관의의 열일곱 살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 박상률(작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키면 하고, 가끔은 시켜도 안 하는 사람은 누굴까? 딩동댕, 열일곱!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잔뜩 집어넣어 주고 윽박지르니 어쩔 수 없이 네 네 하면서 살아왔는데 어쩌라고 요?’ 이런 투정을 뒤로하고, 여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열일곱 ‘관의’가 있다. 일터에서 만난 공장장, 철룡이 형, 유씨 아저씨, 함바집 아주머니, 검정고시 학원에서 만난 선생님과 혜숙이, 관의는 이 분들에게 배우고 배운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간절함으로 할 때 무엇이든 길이 열린다.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그만이지 만, 견디면서 나아가다 보면 그만큼 배우고 남는 게 있다. 아무리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스스로 깨달아 가 지 않으면, 해내지 못하면 다 ‘헛짓’이다. 그래 그렇고말고. 좋아한다는 말도 못 알아듣는 ‘쑥맥’이지만 그 래도 ‘다른’ 길에서 씩씩하게 자기 길을 찾는 관의를 만날 수 있어 반갑고 든든하다. - 박종호(서울 신도림고등학교 국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