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이젠 죽음에 대하여 말할 수도 없겠다. 말을 못하는 것을 알자 죽음은 더욱 조금씩 가까이 다가온다. 사나이는 지금 말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물리치려고 한다. 그러나 죽음은 그에게 덤벼들어 그놈의 무게나 그의 가습을 억누르고 있다. 죽음이 바로 그곳에 웅크리고 있다. 그는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다. 여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서방님은 잠이 드셨으니 침대를 가만히 들여다 텐트 안으로 모셔라.” 죽음을 쫓아 달라고 여자에게 말하려 했으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죽음은 이제 점점 더 무겁게 압박을 가해 왔다. 숨을 쉴 수도 없었다. 그러나 침대를 쳐들고 있는 동안 갑자기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오더니 중압(重壓)은 가슴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