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소한 것은 알아서 하란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내가 제대로 믿는 걸까? 신앙이 있다고 말하는 내가 매 주일 교회에 나가는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올바른 것일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까?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고 신앙서적을 찾아서 읽지만 써 있는 내용들이 너무 고고해서 내 삶의 문제에 직접 적용하기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된장국 냄새 나는 내 삶 가족과 갈등하고 부딪히고 때로 분노하고 화내는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다. 그렇게 사소한 것은 알아서 하란다. “아! 이렇게 하나님과 대화하면 되는구나!” [하나님의 트렁크]는 이런 면에서 독특한 책이다. 어려운 단어나 표현도 거의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과 자신의 대화를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 드러낸다. 산책을 하면서 아침을 준비하면서 고집불통인 남편과 갈등하면서 성경공부 모임에서 아들과 함께 하는 고스톱에서 결혼하지 않은 아들이 같이 사는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까지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이 아는 하나님에 대해 진솔하게 드러낸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다른 부부들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궁금증만큼이나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가진 우리의 호기심에 대해 [하나님의 트렁크]는 저자의 삶을 통해 그대로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자신처럼 하라는 강요가 없는데도 “아! 이렇게 하나님과 대화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가난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실제로 가난해서도 먹을 것이 없어서도 아니다.” 글에서 표현되는 저자는 가난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난을 두려워하는 것은 실제로 가난해서도 먹을 것이 없어서도 아니다. 대부분은 오늘 저녁 먹을 양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먹을 것이 없게 될까봐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트렁크]는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가난과 고난의 순간을 일상적 영성을 통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물론 그의 이야기이지만 풍성한 평안과 축복을 누리는 그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시해준다. 재정적이든 가족관계이든 직장 문제이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트렁크]를 통해 캄캄한 동굴에서 빛 한 줄기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옥탑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하는 가난한 젊은 연인의 사랑의 이야기” 마지막 한 가지 이 책은 쉽다. 절대 학문적이지 않다. 내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이다. 오늘 내 옆에서 사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와 하나님과의 사랑이야기이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하는 호화로운 사랑고백이 아니라 옥탑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하는 가난한 젊은 연인의 사랑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