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窘)』의 주인공 유삼(維杉)은 북경에 사는 34세 독신남이다. 대학교수인 그는 북경을 좋아하지만 여름 방학이면 늘 우울함과 무료함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소랑(少朗)의 집에서 그의 딸과 장난을 치다가 충동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작가는 유삼의 내면과 외면의 모순적인 상황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품위 있고 조용한 ‘중년’의 삶을 사는 주인공은 남몰래 17살 소녀 ‘지(芝)’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유삼에 대한 ‘지’의 감정은 어떤 것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유삼은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낯뜨거운 말을 내뱉고 만다. 중년의 신사로 품위를 지키는 자신과 본능에 따라 사랑을 갈구하는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삼은 계속 곤경에 처한 기분에 휩싸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