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즈니스맨들의 숨막히는 정보 쟁탈전이 전개된다. 백악관의 명령과 이를 수행하기 위해 만나는 UCLA 동창생들 그리고 이들의 우정과 설득이 숨막히게 돌아간다. 도박사들의 모험과 강운의 남자들의 스파이 작전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 사에키는 눈을 감았다. 그 시절이 그립게 떠오른다. 환상과 같이 지나가버린 10년. 부와 권력과 영광을 추구해 온 10년……. 그러나 그 꿈도 이제는 끝났다. 최소한 나의 꿈은 이제는 없다. 운전사에게 안내되어 방에 들어온 페인슈타인의 눈은 젖어 있었다. 그는 달려들어 사에키를 포옹하고 뺨에 키스를 했다. 유태식 인사법은 변하지 않았다. 사에키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려 놓고 페인슈타인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전혀 변하지 않았군. 뉴욕 시절과 마찬가지야.” “그만 둬요. 데이비드 겨우 4년밖에 되지 않는다구요. 4년 정도로 인간이 그렇게 변한답디까?” “내게는 백 년처럼 느껴졌네. 정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방안을 둘러보았다. “굉장한 방이군 그래. 이 정도로 호화로운 곳은 런던의 클러리지 호텔밖에는 없을 걸세. 자네의 생활 방식이나 취미도 전과 달라지지 않았군.” 페인슈타인은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