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부대의 활동상 그리고 이들을 통한 우라늄 장사 마치 살인게임을 하듯이 사건들이 숨막히게 돌아간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생 신장개업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모든 면에서 웹스터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거무틱틱한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잡혀 있었고 허름한 양복에 사투리가 강한 영어. 아무리 보아도 방금 배에서 내린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민 온 사람 같은 인상이었다. 곤잘레스가 다짜고짜 한 이야기는 산전 수전 다 겪은 니시나까지도 놀라게 했다. 경기관총 300정을 급히 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돈은 얼마든지 내겠다고 했다. 그의 겉모습과 말하는 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으니까 곤잘레스는 들고 온 서류 가방을 열어서 니시나에게 보여 주었다. 백달러짜리 지폐가 꽉 차 있었다. 어느 정부냐고 물으니까 미래의 정부라고 대답했다. 그 미래의 정부 확립을 위해 현재 전투중이라고 했다. 3시간 전에 방문한 웹스터의 얼굴이 니시나의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이 곤잘레스는 CIA가 자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보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뻔한 수작이었다. 첫째 두 사람의 방문 시간이 너무나도 접근해 있다. CIA가 그런 어리석은 꾀를 부릴 턱이 없다. 그들 같으면 좀 더 교묘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나라와 조직의 이름을 물었으나 곤잘레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거래를 할 수 없다고 하자 곤잘레스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