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01. 생애 첫 장기여행 London, England
02. 잔디만 있다면 모든 곳이 천국
London, England
03. 세상의 끝 Brighton, England
04. 북유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Copenhagen, Denmark
05. 코펜하겐의 주택가를 걷다
Copenhagen, Denmark
06. 소파를 전전하는 여행자 Paris, France
07. 삼각형의 꼭짓점에 앉아 Paris, France
08. 세상의 모든 파랑 Nice, France
09. 노곤노곤 흐물흐물 Sitges, Spain
10. 공간의 중요성 Ibiza, Spain
11. 낯선 일상이 반복되는 곳
Sitges, Spain
12. 버스를 타고 2시간 Rome, Italy
13.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 한 잔
Rome, Italy
14. 길을 잃어 도착한 곳 Rome, Italy
15. 혼자, 일주일 Kyoto, Japan
16. 안녕 낯선 사람 Brighton, England
17. 좋아하는 나라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London, England
18. 탄성조차 나오지 않는 겨울의 아이슬란드
Reykyavik, Iceland
19. 취할 수 없는 도시
Reykyavik, Iceland
20.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실천
Seoul, Korea
21. 붉은빛 가득한 포장마차 거리
Kagoshima, Japan
22. 가고시마에서 만난 사람들
Kagoshima, Japan
23. 발리 전투부대 Bali, Indonesia
24. 이름도 특별한 시크릿 스폿
Bali, Indonesia
25. 나는 맥주를 너는 춤을
Bali, Indonesia
26. 계획 변경 Bali, Indonesia
27. 아무리 걷는 걸 좋아한다지만
London, England
28. 생애 최고의 생일 London, England
29. 안녕 포르투 Porto, Portugal
30.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가 치는 곳
Nazare, Portugal
31. 잘못 들어선 길은 언제나 옳다
Lagos, Portugal
32. 같은 곳, 다른 사람 Seville, Spain
33. 여행 최대 위기 Sitges, Spain
34. 고흐의 도시 아를 Arles, France
35. 일등석 기차를 타고 Arles, France
36. 새벽에 비행기표를 끊다 Seoul, Korea
37. 마법의 주문 레이캬비크
Reykyavik, Iceland
38. 블루라군 Reykyavik, Iceland
39. 가스 오븐이 켜진 카페 Vik, Iceland
40. 함께하는 여행 Reykyavik, Iceland
41. 우리만의 외딴집 Vik, Iceland
42. 온통 하얀 세상 Vik, Iceland
43. 다시 6시간 Vik, Iceland
44. 눈물의 헤어짐 London, England
45. 우리의 영국 London, England
46. 혼자 하는 여행 Edinburgh, Scotland
47. 파랑과 연분홍 사이 Nice, France
48. 보라, 연보라 Paris, France
49. 열두 명의 여행 Marrakech, Morocco
50. 색의 도시 마라케시
Marrakech, Morocco
51.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시작하다
Jeju, Korea
52. 바다가 좋아서요 Jeju, Korea
53. 산책이 하고 싶은 날 Jeju, Korea
Epilogue
Travelog
고개만 돌려도 볼 수 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여행의 순간을 담다.
이 책에는 유명하고 화려한 관광명소 정보는 없다. 하지만 도심 속 잔디에 누워 마음 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센강 근처에 앉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사람들, 매일 걸었던 바닷가의 풍경, 에어컨 아래에서 낮잠만 자도 충분했던 근사한 호텔 풍경,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바, 길을 잃은 곳에서 마주친 그림 같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과 한적한 도로를 달렸던 시간, 새하얀 겨울 풍경 등 평범하지만 따뜻했던 여행의 순간을 포착한다. 슛뚜가 직접 찍어 그만의 감성을 자아내는 사진과 꾸밈없이 담백한 글을 함께 본다면 그 감성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어느새 여행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특별함을 꿈꾸지만 특별하지 않은 순간이 결국 행복의 열쇠임을 보여주는 이 책이 오늘도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위로가 당신에게 스며들었으면 한다. 어느 밤 잠들기 전 이불 속 파묻혀 들여다보는, 주말 오후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복잡한 퇴근길을 위로하는 포근한 책이 되길 바란다.
나에게 여행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핑계였다.
슛뚜가 여행에 빠진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저자는 어린 나이에 독립해 학교에 다니며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학교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이나 하는 생활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유럽 여행을 꿈꾸게 된 그는 오직 여행 자금을 모으기 위해 휴학계를 낸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1년 치 월세만큼의 돈을 모은 저자는 영국 런던으로 떠난다. 처음에는 힘들게 모은 돈을 맞바꿀 만큼 여행이 가치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들었지만, 그 의문은 첫 여행에서 단숨에 사라진다. 용기를 내어 현지의 공원을 찾고, 잔디밭에 누워 맛있는 빵과 술을 마시고, 작은 골목 골목을 누비며, 거창한 명소를 다니는 여행이 아닌 한국에서 하던 일상을 그곳에서 발견한다는 것만으로 여행은 더 완벽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첫 유럽 여행을 행복하게 마무리한 저자는 그 후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도시로 떠난다. 여행이라는 달콤한 핑계를 대고, 낯선 일상을 찾아. 그렇게 21개 도시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도
낯선 여행지에서는 새롭고, 행복해진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고, 어제 걸었던 거리를 똑같이 걷는, 별다를 것 없이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여행지에서는 그런 일상조차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슛뚜가 하는 여행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여행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낯선 일상을 찾을 뿐이다. 런던에서는 온갖 공원을 찾아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떠는 여행을, 파리에서는 도착한 지 3일 만에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 앉아 와인 한잔하는 여행을, 눈이 가득 쌓인 레이캬비크에서는 종일 숙소에 가만히 머물며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여행을, 시체스에서는 그저 노곤하게 휴식하는 여행을. 그렇게 게으른 날들을 보내고 시간을 낭비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느끼는 여행을 한다.
우리는 여행을 떠날 때 늘 메모장 빼곡히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쪼개 더 많은 것을 보려 한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보고 배우지 않아도 여행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낯선 일상을 보내는 그 순간이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여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슛뚜의 여행기를 읽다 보면 우리의 바쁜 하루에도 여유가 찾아드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준비가 되었다면 그와 함께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