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의 꽃집을 매일 찾는 희수.
기억을 잃은 그는 매일 연서를 찾아와
다른 누군가를 위한 꽃다발을 산다.
***
만들던 핸드 타이드를 한 손에 잡고 가게 앞에 서서 연서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회색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연서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연서는 눈이 내리는 날을 반겼다. 작은 눈송이들이 모여 고요한 침묵으로 세상을 뒤덮는 게 좋았다.
문득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린 연서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아……, 안녕하세요.”
말을 걸어온 사람은 강희수였다. 3년 전, 연서의 연인이었던 강희수.
Copyrightⓒ2019 F9 & M Blue
Illustration Copyrightⓒ2019 듀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