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반대자의 초상』, 『사랑의 탄생』,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 『오만과 편견』, 『엠마』, 『라이프 오어 데스』, 『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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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당신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베이커리를 꿈꾸는 당찬 귀족 아가씨 캐서린
미스터리에 둘러싸인 궁정 조커 제스트
빵과 디저트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 목표인 밝고 당찬 귀족 아가씨 캐서린. 유독 계산이 빠른 하녀 메리 앤과 평생 친구로 지내며 미래에 둘이 같이 빵집을 열기로 약속한다.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난 캐스는 방에 레몬 나무가 자라난 걸 발견하고, 그 레몬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레몬 타르트를 만들어 왕에게 선물한다.
그날 밤 하트의 왕이 주최하는 무도회에 초대된 캐스는 무도회장에서 모든 것이 미스터리에 둘러싸인 궁정 조커 제스트와 만난다. 조커의 공연에 넋을 놓고 즐기던 캐서린은 갑작스런 왕의 구애에 정원으로 도망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녀를 깨운 건 신비로운 궁정 조커 제스트. 그의 레몬 색 눈빛을 본 순간, 캐서린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알 수 없는 운명적 끌림을 느낀다.
하트 왕의 구애와 궁정 조커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서린에게 어느 날 밤, 제스트가 창문을 두드리며 찾아와 모자장수의 다과회로 초대한다. 한껏 깊어진 둘의 관계 속에서 미스터리한 조커 제스트는 머뭇머뭇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저에겐 당신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큰까마귀는 왜 책상하고 닮았을까요?”
고양이 체셔와 회중시계 토끼, 가짜 바다거북에서 미치광이 모자장수까지
‘앨리스’에 등장하는 모든 수수께끼와 비밀이 드러난다!
<하트리스>는 단순히 하트 여왕의 소녀 시절 이야기만을 다룬 내용이 아니다. 원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와 수수께끼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한껏 상상력을 발휘해 펼쳐놓았다.
순간순간 사라졌다 나타나는 고양이 체셔는 사실 하트 왕국의 소문 퍼트리기 대장이었고, 토끼의 회중시계는 조커 제스트의 모자 속에서 나온 선물이었다. 음식에 후추를 잔뜩 뿌리는 공작 부인은 캐서린의 어릴 적 소꿉친구였으며, 신세를 한탄하던 바다거북은 주인공 캐서린이 참가한 베이커리 경연대회에서 의문의 호박 케이크를 먹은 부작용으로 망아지 머리와 발굽, 꼬리를 가진 가짜 바다거북이 되었다. 제스트와 비밀을 공유하는 모자장수가 미치광이가 된 사연에는 캐서린이 심장을 잃게 된 무시무시한 비밀이 함께 숨어 있다.
그렇다면 원작에서 나온 유명한 수수께끼 “큰까마귀는 왜 책상하고 닮았을까요?(원작에선 답이 나오지 않는다)”의 정답은 무얼까? 모자장수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 질문은 ‘이상한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수수께끼로 답이 하나가 아니다. 큰까마귀가 책상하고 닮은 이유가 궁금하신 분은 <하트리스>에서 모자장수가 주최하는 다과회에 참석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