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도 빵긋 웃도록, 눈치껏 진솔합시다”
적절한 대응, 능숙한 표현으로 유연하게 대화하는 법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상사에게 지적받고 싶지 않아서, 동료와 다투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직장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감춘다. 하지만 애써 잘 감춰본다 한들 아예 없어지지는 않는 게 바로 감정이다. 집에 가는 길에 끓어오르기도 하고, 친구와 이야기하다 울컥 터져 나오거나, 나도 모르게 정색한 얼굴로 앉아 있기도 하고 싫은 사람을 피해 도망가기도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직장에서는 서로를 오해하거나 미워하기가 무척이나 쉽다. 기쁘고 행복한 회사생활까진 아니더라도 평정심을 가지며 일하고 싶다면, 우리는 적당한 솔직주의자로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제가 겉으론 웃고 있지만요》는 겉으론 웃고 속으로는 속상해하지 않는, 유연하고 능숙한 직장 내 감정 소통법을 소개한다. 감정 코칭 전문가인 저자 함규정 박사는 세대와 성향에 따라 생겨나는 문제점들이 사실 감정을 잘 나누는 것만으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갑작스러울 땐 침착하게 관찰하고
책은 우리가 상대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에서부터 소통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눈치가 없으면 혼나고, 눈치가 빠르면 참느라 고생인 회사에서 눈치껏 대화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감정 신호를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읽어내야 한다. 자꾸 바닥으로 향하는 시선과 의자 끝에 걸터앉은 팀장님의 자세가 왜 면담 분위기를 불안하게 만들었는지, 입 꼬리만 올라간 동기의 미소는 왜 미소인데도 묘하게 기분이 나빴는지 세심하게 관찰한다. 저자인 함규정 박사는 ‘감성지능’의 창안자인 피터 샐로비 박사와 얼굴움직임부호화시스템을 개발한 폴 에크먼 박사로부터 배운 감정 코칭을 기반으로 상대의 감정을 읽어내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일상 속 구체적인 사례들을 돌아보며 우리는 그동안 놓치고 지나갔던 감정 신호를 포착하는 세밀한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피할 수 없을 땐 능숙하게 대처하고
상대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눈을 가졌더라도 이에 적절하게 응수할 대처법이 없다면 스스로의 참을성만 시험하게 될 수도 있다. 불같이 화내는 상사를 잠재울 응급처치, 나를 너무 의지하는 동료에게 필요한 선긋기, 나이 많은 후배와 문제없이 지내는 존중 방식 등 저자가 조직 문화 컨설팅을 진행하며 직접 경험하고 얻은 조언들을 살핀다. 질투 많은 동기 앞에서는 여유로운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거세게 부딪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안 주느니만 못한 칭찬 대신 평소 행동 한두 가지를 자세히 관찰하는 방법이 아이스 브레이킹에 서툰 선배에게는 꼭 필요하다. 서로 다른 세대와 직급, 부서와 기업을 막론하고 수많은 회사원들을 만나 직접 코칭하며 얻은 경험들을 녹여낸 조언으로부터 우리는 능력껏 대응했지만 미숙했던 지난 대답들을 돌아보고, 동료와 선후배에게 능숙한 대답을 건네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가진다.
숨길 수 없을 땐 솔직하게 표현하자
적절한 대답을 건넬 수 있는 능력까지 생겼다면, 이제 내 감정도 잘 포장해 내놓을 수 있는 표현법을 익힐 차례다. 중요한 거래처에게 의욕적이면서도 진실한 모습으로 점수를 따고 싶을 때, 업무에 꼭 필요한 비판을 감정 상하지 않게 전하고 싶을 때, 힘든 동료를 부담스럽지 않게 위로하고 싶을 때 우리는 솔직하면서도 배려 깊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책은 각각의 상황에 맞게 써먹기 좋은 몸짓언어들과 감정 표현에 필요한 노하우들을 소개한다.
소통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우리 모두는 대화할 수 있다. 웃는 얼굴로 괴로운 마음을 감추고 눈치가 없어 오해했던 시간들은 이제 과거로 남겨두자. 저자가 제안하는 소통방식을 통해 우리는 겉모습과 함께 속마음도 빵긋 웃는 회사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