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은 소외된 사람만을 위한 지속가능하지 못한 기술이다.”
Vs
“적정기술은 첨단기술처럼 선진국에서도 필요한 지속가능한 기술이다.”
기술은 사람들의 삶에 유익과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는 못해요. 사는 곳과 소득,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기술의 혜택이 다르지요. 일반적으로 선진국에 살면서 일정 소득을 버는 사람들은 첨단기술의 혜택을 맘껏 누려요. 하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 내에서도 저소득층에 속한 사람들은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울러 지진이나 홍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나 장애를 지닌 사람들도 일반적인 기술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지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날로 발전해 가는 첨단기술보다는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기술이 필요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입니다. 다시 말해 적정기술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람의 필요가 생기는 기술주도형 기술이 아닌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생긴 수요견인형 기술이에요. 적정기술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따듯하고 인간적인 기술로도 여겨지지요. 하지만 적정기술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일례로 적정기술 제품을 기반으로 한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아요. 그래서 이러한 사업이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어요. 하지만 몇몇 기업들은 저소득층을 잠재적 고객으로 간주하면서 BOP 시장(저소득층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적정기술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요?
적정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며
기술이 창조할 수 있는 더 나은 세계를 제시한다!
인간을 위한 기술의 의미를 고찰하게 만드는 청소년 필독 교양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는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고안된 적정기술의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직 적정기술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나 자료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하여 청소년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적정기술의 개념과 역사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이미 통용되고 있는 다양한 적정기술 제품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적정기술의 양면성을 제시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인간을 위한 기술의 의미를 다각도로 고찰할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과 인간과 기술 사이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논제를 제시했다. 아울러 국제개발협력 사례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적정기술이 개발도상국에 어떤 방법으로 보급되고 있는지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에서는 적정기술이 단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만을 위한 기술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며 적정기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 추천의 글
적정기술을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를 중시하는 세계관’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기술이란 단지 기술과 과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포함합니다.
- 한국국제협력단 적정기술 자문위원 김정태
▶ 책 속에서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곳은 1970년대 미국입니다. 당시 중동에서 수입하던 석유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은 석유 파동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었어요.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인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여기던 석유가 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고 고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과학 기술자들이 적정기술에 주목했어요. 이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화석 에너지 보존에 기여하고, 저소득층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 했습니다. 마침내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적정기술을 통해 저소득층과 소수 민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정기술국(The Office of Appropriate Technology)이라는 부서가 설립되기도 했답니다.
- 19~20쪽, 적정기술이란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어도 당사자가 주인 의식을 갖지 않고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삶을 궁극적으로 개선해 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적정기술은 기술의 사용자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 주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의 사용자가 주인 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삶을 궁극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을 우리는 적정기술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 43쪽,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적정기술
적정기술 제품으로 BOP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전략은 매우 다양합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소비자인 현지 저소득층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BOP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윤 창출이 아닌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과 저소득층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85쪽, 비즈니스를 통한 적정기술 보급
우리는 앞에서 기술이 풍부한 선진국에 살면서도 기술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적정기술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기술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만 적정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기술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이들도 때로는 적정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자연재해로 인해 기존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을 때입니다.
- 104~105쪽, 선진국을 위한 적정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