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먹어요! 겨울

오진희 | 내인생의책 | 2014년 01월 15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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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자연을 먹어요”


《자연을 먹어요》는 사계절 내내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먹을거리가 무엇이지 알아보고, 서로서로 나누어 먹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게 해 주는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이 준 건강한 먹을거리를 계속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흙과 물과 햇빛과 바람이 만들어 내는 여러 가지 자연의 맛을 느껴 보세요.

새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어떤 맛일까?
앞마당 수돗가에는 살얼음이 얼고, 나무와 풀에는 무서리가 하얗게 내리는 겨울이 되면 자연도 우리처럼 겨울 방학을 맞아요. 농사일도 잠시 손을 놓기 때문에 겨울은 그 어느 계절보다 여유로워요. 그래서 그만큼 별미도 많이 만들어 먹으며 가족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지요. 그래서일까요? 겨울은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계절이랍니다.
겨울에는 김장 김치와 봄과 가을 동안 잘 말려 둔 나물을 꺼내 먹어요. 늙은 호박으로 호박죽과 하얀 새알심이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팥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늙은 호박을 깎아서 말린 호박오가리로 호박떡도 해 먹지요.
그러다가 겨울이 끝이 날 쯤이 되면 집집마다 장 담그기를 해요. 올해도 맛있는 밥상을 차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거예요.

겨울은 콩을 먹는 계절이에요
강물도 개울도 꽁꽁 얼어붙고, 손도 발도 꽁꽁 얼어붙은 겨울은 콩을 먹는 계절이에요. 거친 땅에서도 쑥쑥 자라나는 콩, 콩 한 알에는 우주가 숨어 있대요. 우주가 담겨 있는 콩으로는 황금 똥을 누게 해 주는 청국장과 고소한 두부,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콩나물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만드는 메주도 콩으로 만든답니다.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추운 겨울을 이겨 보세요.

겨울 별미를 먹으며 긴긴 겨울밤, 행복을 나눠요
추운 겨울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호호 불어 가며 찐 고구마와 살얼음이 사르르 언 동치미를 먹다 보면 어느덧 가족 간의 정이 모락모락 피어올라요. 아이스크림보다 달콤한 홍시도 좋고요, 쌓인 눈을 다 녹일 만큼 따뜻한 팥죽도 맛나요. 겨울철 감기약인 밥알 동동 식혜와 곶감 퐁당 수정과를 나눠 먹어도 좋지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으며 먹는 뻥튀기도 빼놓을 수 없는 겨울의 별미이지요. 춥고 긴 겨울밤 겨울 별미를 즐기며 도란도란 행복을 나눠 보세요. 그 어느 때보다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 책 속으로

청국장은 아빠가 추수한 콩의 또 다른 변신이에요. 여름에는 짭짤한 장찌개를 많이 먹고 겨울에는 보글보글 구수한 청국장을 많이 먹어요. 청국장을 먹으면 황금 똥을 누어요. 황금 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소화가 잘되어, 우리 몸에 영양분이 쏙쏙 들어갔을 때 누는 똥이래요. -본문 19쪽

할머니 말씀이 옛날에는 풍년이 들면 두부모가 커졌대요. 농사가 잘되면 인심도 좋아져 두부모도 커지는 거래요. -본문 23쪽

메주가 잘 떠야 맛있는 된장과 간장이 만들어지니까요. 그런데 간장과 된장은 메주로 만들고, 메주는 콩으로 만드니까 장 만들기는 콩 고르기부터 시작되는 거지요. -본문 28쪽

입안이 얼얼 얼음 동치미도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별미이지요. “음, 찐 고구마엔 동치미가 최고야.” 살얼음이 사르르 언 동치미를 떠다가 찐 고구마랑 곁들여 먹으면서 우리 식구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웃지요. -본문 48쪽

봄과 가을 햇빛에 잘 말린 고사리나물, 취나물, 다래 순, 고구마 줄기와 토란대, 시래기, 박나물, 말린 가지와 호박, 토란 잎, 피마자 잎, 도라지나물, 무나물. 추운 겨울 밥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나물들이지요. -본문 50쪽

토란 껍질을 벗길 때는 장갑을 끼는 것이 좋아요. 강하지는 않지만 토란에 독성이 있어서 맨손으로 껍질을 까면 손이 따갑거나 가려울 수 있어요. 이렇게 독이 있는데도 명절날 국으로 끓여 먹는 걸 보면
토란에는 영양분이 정말 많나 봐요. -본문 61쪽

할머니가 말리신 달큼하고 노란 호박오가리와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추수한 팥을 삶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호박떡을 만드세요. 할머니의 호박떡 만드는 비법은 바로 요 촉촉하고 달짝지근하게 마른 호박오가리를 잔뜩 넣고 하는 거예요. - 본문 72쪽

엄마의 고향에서는 땅 위에 있는 풀들이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바다풀들로 겨울 입맛을 돋우었대요. 땅 위의 풀들 못지않게 바다풀에도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대요.
-본문 76쪽

펄펄 가마솥에서 팥죽이 끓어요. 쌓인 눈을 다 녹일 만큼 따뜻한 팥죽 한 그릇으로 추운 겨울을 힘차게 보낼 거예요. 팥은 단백질이 풍부해서 추운 겨울 영양분 보충에 참 좋대요. -본문 84쪽

엄마가 생강을 바가지에 수북이 담아 들고 오며 말해요. 우리 집 겨울철 감기약은 밥알 동동 식혜와
곶감 퐁당 잣알 동동 수정과예요. -본문 90쪽

긴긴 겨울밤엔 뻥튀기를 한 움큼씩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들어요. -본문 95쪽

저자소개

글 : 오진희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는 작가는, 콘크리트 숲에서 태어나 콘크리트 숲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따듯한 감성을 알려 주고 싶어 합니다. 작가 스스로 자연을 지키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실제 체험하고 느낀 감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너무 쉽게 버렸던 산과 냇물, 마을 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의 아버지가 지어 준 어릴 적 별명인 짱뚱이를 주인공으로 한 짱뚱이 시리즈는 150만 부 이상이 팔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끝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6년 교보환경문화대상, 2005년 SICAF(서울 국제애니매이션 페스티벌)시나리오 작가상, 2004년 부천 우수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쓴 책으로는 《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우리는 이렇게 놀았어요》《보고 싶은 친구들, 내 동생은 거북이》《우리 집은 흥부네 집》《짱뚱이네 집 똥황토》《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짱뚱아 까치밥은 남겨 둬》《짱뚱이네 집 육 남매》《상추쌈 명상》《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백명식
강화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출판사 편집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분야의 책과 사보, 잡지 등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쓰고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민들레자연과학동화》《책 읽는 도깨비》등이 있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는 《김치네 식구들》《맛있는 책 시리즈》《스팀 스쿨 시리즈》《인체과학 그림책 시리즈》등이 있습니다. 소년한국일보 우수도서 일러스트상, 중앙광고대상, 서울일러스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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