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장기 불황의 시대 두 자릿수 성장은 꿈인가?저성장의 덫에 빠진 한국 경제를 위한 긴급 제언‘연장된 현재’의 원칙에서 그 답을 찾다
‘중진국의 덫’이란 말이 있다. 개도국을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서면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말이다. 잘살게 된다는 건 곧 고성장의 달콤했던 기억을 잊고 저성장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이 저성장에 빠져 들었고 한국도 그 길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중국 등 개도국들이 두 자릿수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그렇다면 선진국 문턱에 선 우리에게도 저성장은 숙명인 걸까?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결책을 위해서 우리는 ‘연장된 현재’의 원칙을 필요로 한다. 즉, 현재를 10년이나 15년 뒤로 가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당장 내일의 기온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2020년의 2월의 평균 기온을 기온을 맞출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렇게 ‘연장된 현재’를 이용한다면 미래를 예측하기가 훨씬 쉽고 정확하게 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저성장의 덫에 빠진 한국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연장된 현재’의 관점이 필요한 이유다.‘저성장 시대에 익숙해져라’는 거짓말유럽 경제도 브릭스보다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최근 ‘개도국은 고성장, 선진국은 저성장’이란 오랜 통념에 반기를 드는 주장이 나왔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그 주인공이다. 옌센과 그의 동료 미카 알토넨은 신간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 선진국의 낮은 성장률은 산업혁명 시기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힌 결과일 뿐이며 결코 불변의 진실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늙은 대륙 유럽도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브릭스보다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옌센 박사의 주장은 지금껏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저성장을 준비하라’는 식의 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까지의 미래학 흐름은 선진국에서 저성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저성장과 불황을 남보다 효과적으로 견딜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옌센은 이런 생각은 산업혁명 이후 수없이 반복된 경제성장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 부실한 상상력의 결과라고 반박한다.3D프린터, SNS, 크라우드펀딩 … 이제 성장의 키워드는 ‘개인’이다옌센은 18세기 산업혁명이 낳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가 이제 선진국에서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오늘날 선진국들이 누리는 물질적 풍요는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스템을 채택한 덕분이다. 그렇게 수천, 수만, 수억 개의 똑같은 제품을 만들고 쓰면서 경제가 성장했다. 하지만 이젠 집집마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가전제품도 충분하다. 스마트폰 같은 아주 혁신적인 제품이 아닌 한 폭발적인 소비 증가와 고성장은 어렵게 됐다.이제 선진국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품질만 좋은 제품에서 남과는 다른 나만의 제품으로 선호를 바꾸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그 징후로 3D프린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크라우드펀딩 등을 꼽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동승한다면 지금의 선진국도 개도국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다시 가능하다는 것이다.대량생산 대량소비에서 1인생산 1인소비 시대로1. 3D프린터는 사람들에게 나만의 공장을 선사한다. 1인기업, 1인공장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깔린 그 많은 집, 차, 가전제품이 모두 개인형 버전으로 교체된다고 상상해 보라. 그 수요량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3D프린터가 가정에까지 보급되면 아예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치하는 21세기형 가내수공업이 출현할 수 있다. 3D프린터가 가져올 변화는 과거 인터넷혁명이나 모바일혁명 이상일 거라고 옌센 박사는 지적한다.2.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1인미디어로 만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진 거대 언론사가 여론을 주도했지만 이젠 사람들의 수만큼 미디어가 있다. 예컨대 재난 현장에선 트위터가 기존의 어떤 언론매체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1인기업에게 SNS는 1인홍보를 위한 최적의 도구다. 구멍가게에 가까운 사업체도 SNS를 통해 대기업의 홍보부서 못잖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3. 가장 최근엔 소비자가 직접 상품기획과 투자에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도 이제 거대 금융기관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예비 고객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조달한 영화 <26년>이 좋은 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때 크라우드펀딩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창조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회 변화의 동력은 이제 거대기업과 대중(大衆)에서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로 옮겨가고 있다.저성장 시대를 준비하려고 애쓰기 보단어떻게 하면 고성장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상상하라롤프 옌센은 1999년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를 통해 미래의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보단 스토리에 매혹될 거라 주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스티브 잡스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혁신담이 담긴 아이폰이 그저 잘 만든 제품에 머문 삼성의 갤럭시를 압도할 거란 사실을 옌센은 이미 십수 년 전에 예견한 것이다. 옌센 박사가 앨빈 토플러 이후 미래학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이유다.그런 옌센이 14년의 연구 끝에 다시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내놓으며 미래 사회의 성장동력은 대중이 아닌 개인에게서 나온다고 설파했다. 수백 년 전 유럽의 르네상스가 신이 주체이던 사회에서 인간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의미했다면 지금의 르네상스는 대중이 주체인 사회에서 개인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옌센 박사가 그리는 르네상스적 미래 사회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상상력이 기술, 문화, 산업과 만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창출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아젠다와도 맥을 같이해 더욱 열띤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새해를 맞아 고전적 대중경제의 통념에서 벗어나 ‘1인시장 1인경제’라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 책 속으로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의 1인당 GDP는 현재 2만 5천 달러다. 경제가 4%로 성장한다 면 한국은 30년 안에 1인당 GDP가 8만 천 달러로 미국과 비슷 한 수준의 부국이 된다. 한국은 동양이 서양을 따라잡는 경향 을 가장 대표하는 국가다. 다만 한국인들이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뒤에도 높은 성장률 이 지속될 것인지의 문제는 남아 있다. 한국은 20세기말 일본 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46쪽필립스는 본래 첨단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남성용 면도기 등 과 같은 기계를 만드는 회사였다. 그런데 미래 전략을 짜 보니 사람들이 기계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기계음보다 새의 노랫소 리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미래는 결국 사람들이 원하 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판단한 끝에 첨단 기술 회사에서 헬스 케어,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전략을 바꿨다. - 97쪽“화장품 가게에선 뭘 팔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의 대답은 당연히 화장품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다.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취급하는 품 목에 옷, 신발, 액세서리가 들어갈 수 있다. 어쩌면 반지나 예복 같은 결혼용품을 추가할 수도 있겠다. - 140쪽1인공장은 헨리 포드가 자신의 자동차 공장에 조립 라인을 도입한 이래 제조업에서 가장 격렬한 변화가 될 것이다. 가내 수공업 시절의 장인들이 다시 돌아온다. 그들은 공장에게 일거 리를 빼앗기고 노동자가 됐다. 하지만 이제 제조업의 장인들은 3D프린터를 갖춘 1인공장의 사장으로서 대량 생산 공장과 경 쟁할 준비가 돼 있다. - 144~145쪽오늘날 세계는 서로 긴밀하게 의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서 나비가 날갯짓하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이 분다는 말은 이 제 더는 과장이 아니다. 이라크 전쟁이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는 인류가 서로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명백하게 드 러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가 된 세상에서 타인이나 타국을 대할 때 폭력적인 방식을 쓰는 게 결코 현명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알려 주고 있다. - 186쪽비트경제학에선 완전히 새로운 기준이 통용된다. 디지털 세계 인 비트경제학에선 1차가격이 없거나 거의 영(零)에 가깝다. 최 근 기록적인 내려받기 횟수를 보여 준 소셜네트워크 게임 <앵그 리버드>를 생각해 보자.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무료이거나 99센 트만 내면 600개 정도의 작은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다. 가격이 무료인 건 생산 비용이 무료에 가깝기 때문이다. - 199쪽직원들은 투명한 기업을 신뢰한 다. 그들은 당신 회사의 직원이기 전에 시민이다. 오늘은 거짓 말과 절반의 진실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곧 불 가능해진다. 당신의 기업이 정직하다는 평판을 쌓기 바란다. 그 평판은 비 오는 날 우산이 돼 줄 것이다. - 235쪽▶ 추천의 말저성장이 지속되고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나는 책으로 돌아간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는 오랜 세월 저성장의 늪에서 신음하던 구미 선진국들이 지금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생생히 드러나 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지금 우리 주변에 오고 있다. 그 사회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업이 되고 시장이 되는 1인기업 1인시장의 사회다. 조만간 ‘10억 중국시장’이란 표현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10억 개의 1인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익상 한국리서치 사장물질적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기 마련이다. 미래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에서 인문학으로 다시(re) 태어나는(nais) 시간이 될 것이다.- 조성택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문화예술과 자연생태 그리고 관광휴양이 어우러지는 분야만큼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 남이섬이 걸어온 길이 옳았음을 나는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이사《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미래와 미래가 품고 있는 가능성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많은 이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더 먼 곳으로 시야를 돌려 그곳에서 떠오르는 기회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성취를 위한 발걸음의 한 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매튜 테일러 영국 왕립예술학회 회장옌센과 알토넨은 매혹적인 내일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그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 책을 읽으며 현재를 이해하는 자신의 인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이다.- 리엘 밀러 유네스코 통찰력 디렉터저자들은 확고한 이론과 다국적기업에서의 생생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비즈니스와 정치 분야 리더들에게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슈테판 베르크하임 독일 사회진보센터 대표The renowned futurists, Jensen and Aaltonen’s new book, 《Renaissance Society》 offers new insights and predictions for our society and leaders. I welcome that they wish to share their inspiration and thinking with our Korean colleagues and friends.- Peter Lysholt Hansen, Ambassador, Embassy of Denmark,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