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생태와 과학이 담긴 길
해파랑길로 인문학 여행을 떠나요!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 애플이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인문학적 상상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최첨단 과학이 이루어내는 내일의 세계가 바로 인문학의 힘에서 나온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인생의책 출판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인문학을 친근하고 재밌게 접근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인 해파랑길을 통해 여러 가지 설화, 전설, 역사, 인물 이야기와 각 지역의 고유한 자연 생태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나 볼 수 있도록 《해파랑길을 걸어요》 시리즈를 기획하기로 결정하고, 이제 세 번째 그 결과물인 삼척 편을 내놓습니다.
‘해파랑길’을 직접 걸은 뒤 소개하는 체험 보고서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진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걸으며 자연과 생태, 역사, 전설을 모두 접할 수 있는 인문학 길이에요!
《해파랑길을 걸어요_삼척》 편은 여행 전문 작가 이동미 선생님이 해파랑길 삼척 구간을 직접 다녀와서 썼어요. 해파랑길 지도를 보며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서 다녀온 체험담을 담았기 때문에, 실제 걷기 여행을 갈 때 도움이 될 정보가 가득해요. 해파랑길 여행 구간별 소개는 물론이고, 각 구간마다 특징적인 생태와 자연 환경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또 여행지에 가서 먹고 즐길 음식과 축제에 대한 정보도 빼놓을 수 없지요. 무엇보다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설과 역사적 사건·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뤘어요.
호랑이 등을 타고 걸어 볼까요?
해파랑길 삼척 구간에서는 31코스와 32코스를 중심으로 둘러볼 거예요.
31코스는 고려 마지막 왕의 무덤인 공양왕릉에서 시작돼요. 공양왕은 울면서 왕위에 오르고 울면서 왕위에서 물러났다는 비운의 왕이지요. 이성계에게 왕위를 ‘선양’하면서 고려가 막을 내리고 조선 왕조가 탄생한 역사도 함께 살펴봐요. → 공양왕릉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관동 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가 나와요. 죽서루에서는 죽서루를 떠받치고 있는 나무 기둥을 꼭 살펴보도록 해요.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하지 않고 건물과 조화시킨 ‘그랭이 공법’을 확인할 수 있어요. → 죽서루 가까이에 동굴 엑스포타운이 있어요. 삼척은 ‘동굴의 도시’라고 할 만큼 동굴이 많아요. 동굴 엑스포타운에 있는 동굴 신비관에서 동굴 생성물을 살펴보고, 동굴 탐험관으로 가서 슬로프 타기, 암벽 등반하기 등 체험 활동을 즐겨요. →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가다 보면 수로 부인 공원이 나와요. 신라 시대 가요인 ‘해가’가 탄생한 곳이지요. 수로 부인이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던 정자를 고증을 통해 복원한 ‘임해정’이 있어요. → ‘이사부 사자 공원’은 신라 시대 이사부 장군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에요. 이사부 장군은 오늘날의 울릉도와 독도인 ‘우산국’을 우리나라 영토로 만든 주인공이지요. 이곳에서 동해를 개척한 장군의 뜻을 되새겨 봐요. → 이어지는 추암 해변에서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파도와 조화를 이루는 멋진 경치를 즐겨 봐요. 조선 시대 학자 한명회가 추암 해변의 절경에 취해,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라는 뜻으로 ‘능파대’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 능파대 끝에 북평 해암정이 있어요. 기암괴석을 병풍 삼아, 동해를 앞뜰 삼아, 자연까지 건물에 품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 정신이 살아 있어요. → 끝으로 해파랑길 삼척 구간 32코스의 마지막인 추암역에서 ‘바다 열차’를 타 봐요. 기차 한쪽 유리창은 통유리여서, 바다를 마주 보며 갈 수 있어요.
동굴의 도시 삼척!
신비로운 동굴과 희귀한 동굴 생물을 만나요
삼척은 동굴의 도시라고 할 만큼 동굴이 많아요. 빛도 들지 않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독특한 환경이어서 희귀한 동굴 생물이 살고 있어요. 장님옆새우, 장님좀딱정벌레, 장님송장벌레처럼, 이름에 ‘장님’이 붙은 경우가 많아요. 동굴이 어두워서 시각이 퇴화되었거든요. 대신에 감각 기관은 잘 발달했지요. 동굴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동굴에는 어떤 생물이 살아가는지 그림과 함께 알아봐요.
길 위에서 전설과 역사를 만나요
몹시 아름다워서 용이나 신령에게 잡혀 가는 일이 잦았다는 수로 부인. 해룡에게 끌려간 수로 부인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해가’라는 노래 덕분이에요. 수로 부인에 얽힌 또 다른 신라 시대의 가요 ‘헌화가’도 책에서 만나 봐요.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 거센 동해 풍랑을 잠재운 마법 같은 비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척주동해비’라는 비석인데요, 허목 선생이 독특한 전서체로 신비로운 비문을 새겨 넣으니, 거센 파도가 이 비석을 넘어서지 못하더랍니다. 척주동해비의 신통력은 널리 알려져 비문을 탁본하여 병풍이나 도자기에 넣는 등, 오늘날까지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해요.
이 밖에도 나무로 깎아 만든 사자로 우산국(오늘날의 울릉도와 독도)을 신라에 복속시킨 이사부 장군 이야기, 이성계 손에 의해 왕위에 올라 이성계에게 왕위를 내준 비운의 왕 공양왕의 이야기 등, 우리나라 역사와 인물, 설화를 그림과 함께 만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