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은 저소득층에도 삶을 개선할 경제적 기회를 부여하며, 도시가 활성화된다.”
vs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에 대한 권리 침해이며, 지역의 경제 및 문화 생태계를 파괴한다.”
우리에게 도시는 삶의 터전이자 우리가 가꾸어온 장소이고, 우리의 미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사는 그리고 살아갈 곳이 망가진다면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도시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를 재생시킨다고 한다. 하나의 현상인데 왜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 걸까? 젠트리피케이션은 무조건 나쁘기만 할까? 좋기만 할까? 젠트리피케이션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홍대, 신촌, 경리단길, 망리단길 그리고 서촌까지. 명소로 떠오른 동네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명세를 탄 망리단길, 그러나 망원동 주민들은 더는 ‘망리단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민들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명성을 얻으며 외부인들이 몰려오자 그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영세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쫓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임대료로 영세 상인들은 설 자리를 잃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자본이 동네에 침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래서 국토부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실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자동차의 발달, SNS의 발달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의 흐름은 더욱더 빨라지고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주민들은 더욱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젠트리피케이션이 사회문제가 된 지역의 상황을 파악한 적은 있으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우리의 주거와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 주민과 영세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회현상이기만 할까? 콜롬비아 대학의 랜스 프리맨과 콜로라도 대학, 듀크 대학의 연구팀들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이전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저소득층에게 나쁜 현상인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들 계층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가 그만큼 잠재 거주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친다는 의미이며, 이는 종종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처럼 도시의 재활성화를 도모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자본에 의해 도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발전하는 도시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산업 혁명부터 지대 격차까지 다양한 현안들을 소개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심도 있게 해부한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청소년 필독 교양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는
도시를 병들게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구조와 원인,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등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례를 중심으로 예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은 막을 수 있는 현상인지, 왜 일어났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고, 도시의 사회현상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 책 속에서
사회현상을 공부하는 목적은 그 현상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사회현상이면 오래가도록 처방하고, 나쁜 현상은 피해가 퍼지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젠트리피케이션만 해도 세계 각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시의 사례를 제각각 연구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이해하기 힘들뿐더러 대처하기도 힘듭니다.
-33쪽, 어디서 일어나나?
슬럼화는 도시의 경제적 침체, 문화적 퇴보, 안전 여건 악화로 이어집니다. 마치 발에 난 작은 종기가 커지면 다리가 부어서 걸을 수 없는 것처럼 슬럼화된 동네가 많아지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슬럼화는 도시가 앓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어요.
-51쪽, 견뎌내야 하는 치유의 고통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모든 시민은 ‘도시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시는 어느 한두 사람이 아닌 모든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지며 유지되고 있기에 어떤 시민도 도시 공간이 주는 혜택으로부터 배제되면 안 된다는 거예요.
-53쪽, 빼앗긴 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가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그곳의 살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만약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동만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기꾼들 때문에 동네의 경제적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떠나게 되고 그 혜택이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집중된다면 바로 그때 도시는 황폐해지는 겁니다.
-104쪽, 법과 제도, 도시를 지키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