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물에 대한
첫 번째 탐구”
이 책이 지니고 있는 강점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마실 수 있는 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우리는 ‘물’을 음식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음식은 식당에서 주문한다거나, 요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거나 한 데 비해, 물은 그냥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콸콸 쏟아져 나와요. 그러다보니 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기회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지요. 아마 누군가가 물이 음식이라고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에게, 물은 특별한 것도 없는데 그게 왜 음식이야. 물은 그냥 물이지’라고 반응할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접하는 그 단순하기 그지없는 물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엄청나게 어렵고 많은 과정이 있답니다.
물론 물이라고 하는 물질 자체는 자연 상태에서부터 존재하고 있어요.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 하천, 바다에 이르기까지 온 지구에 물이 가득해요. 지구의 약 2/3이 물이라고 하니까, 지구는 물의 행성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거예요. 정말 대단하죠? 그렇지만 이 물을 전부 우리가 바로 마실 수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에요. 근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주된 원인이 바로 물이었답니다. 물을 통해서 쉽사리 병원균이나 기타 바이러스 등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이런 좋지 않은 요소들을 제거하고,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책이 가진 차별성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 우리가 거쳐야 하는 다양한 과정들을 밝힘과 동시에, 우리가 마시는 다양한 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다른지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수돗물도 수돗물이거니와, 많은 사람들이 요즘은 가게에서 물을 사먹어요. 미네랄워터 혹은 광천수라고도 하지요.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도 많아요. 한꺼번에 싸잡아서 ‘물’이라고 말하지만 각각의 물은 포함되어 있는 성분 등에 따라서 명칭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무엇보다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도 아주아주 달라요. 똑같은 물이 어디에서 흐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물이 된다니, 정말 자연이란 신비하기 그지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단순히 우리가 마시는 물이 어떤 물질인지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요. 물론 그건 중요한 정보지만, 그 물을 마심으로써 우리가 속해있는 이 세계, 이 지구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 지 탐구하는 것도 몹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생수병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원이 필요한지, 또 그 물을 마시고 나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생각해야만 해요. 우리 몸에 좋으면서도, 동시에 지구에게 이로운 방식으로 물을 소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 바로 이 책이 특별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