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첫 번째 해외여행-아프카니스탄”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 몇 개의 나라가 있는지, 혹시 알아요? 하나하나 헤아려 보려고 해도, 어지간해서는 스무 곳을 넘겨 세기 힘들 거예요. 우리나라와 교류하고 있는 나라는 그보다 훨씬 많고,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는 더 많아서 약 200여 개 가까이나 된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중국같이 힘이 센 나라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작은 나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나라와 교류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어요. 아니 이제 우리네 삶에서 다른 나라, 다른 문화와의 접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다름‘이라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인식하는 게 필요해요. 내 주변에 있는 세계만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 세계의 모두가 각각 다른 말을 하고, 다른 음식을 먹으며, 다른 생활을 한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이 책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해외여행을 하면 어떨까요?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주변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낯선 문화에 접근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에요. 아프가니스탄이 어떤 나라인지 알고 있나요?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기간 동안 전쟁의 한 중간에 있었고, 현재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수교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져요. 오랜 전쟁 때문에 황폐해진 탓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은 ’위험한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아프가니스탄은 단순히 위험하기만 한 지역이 아니에요. 아프가니스탄의 음식은 맛있고, 사람들은 성품이 따듯해요. 친척 간의 정이 끈끈하고,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요. 또한 스포츠와 문학을 사랑하는 나라이기도 해요. 전쟁이라는 장벽은 이러한 평범성을 가려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평범하면서도 따듯한 아프가니스탄의 일상적인 삶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 책을 통한 해외여행이 좋은 이유는, 실제 아프가니스탄 사람의 시선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에요. 흔히 다문화를 이야기할 때 범하곤 하는 실수가 주류집단, 자기의 시선에서 다른 문화를 바라보고 재단한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어떠한 판단이나 선입견을 전혀 개입하지 않은 채, 순수하게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소녀의 하루를 직시하는 것으로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하는 ’다리어‘와 한글을 병기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국적의 독자들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같은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요. 서로 다른 언어와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