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첫 번째 해외여행 - 러시아”
《러시아에서 태양을 보다》가 특별한 이유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낯선 문화에 다가설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에요. 러시아는 어떤 나라일까요? 땅이 가장 넓은 나라? 날씨가 가장 추운 나라? 모두 맞아요. 러시아는 세계에서 국토 면적이 제일 넓은 나라예요. 다른 유럽 나라들을 전부 합쳐도 러시아보다 작아요. 기온이 영하 71도까지 내려가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도 러시아에 있어요.
그렇지만 크고 춥다는 점 말고도 러시아는 참 다양한 매력을 지녔답니다. 러시아가 꽃피운 문화 예술은 아주 우아하고 장엄해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유명하고 아름다운 발레 작품과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문학 거장들의 고향이 바로 러시아예요.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예르미타시 미술관은 지은 지 무려 250년을 훌쩍 넘었다고 해요.
러시아는 굉장히 흥미로운 역사를 품은 나라이기도 해요. 백여 년 전엔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켜 최초로 공산주의 국가를 세웠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과 싸우며 수많은 희생자를 낸 아픔이 있어요. 국토가 한반도와 닿아 있어 우리나라에서 발발한 러일 전쟁, 6·25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어요. 어때요?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점점 궁금해지지 않나요?
《러시아에서 태양을 보다》는 실제로 러시아에 사는 우리 또래 어린이의 시선에서 쓰였어요. 러시아 어린이의 일상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달라요. 러시아 아이들도 친구와 공을 차며 뛰놀고, 웅크린 길고양이를 신기한 듯 바라봐요. 학교에서 소풍을 떠날 땐 들썩들썩 신이 나고, 가게에선 달콤한 사탕에 자꾸 눈이 가는 모습은 우리와 참 닮았어요.
물론 생소하고 낯선 면도 있어요. 매일 ‘솔랸카’를 먹고, 여름 방학에 ‘다차’에 놀러 가고, 누군가는 아침마다 지붕 위에 올라가기도 해요. 이 책에서는 우리와 같고도 다른 러시아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거예요. 기존의 판단과 선입견을 몰아내고 러시아 친구들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어떨지 순수하게 들여다본답니다.
더불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러시아어와 한글을 함께 썼어요.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비교하며 호기심을 느끼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