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에르베 위베르
소르본 대학에서 미술사와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2000년에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서부에서 장르 소설 집필에 몰두했다. 《얼굴 없는 군주 Le roi sans visage》로 프랑스 장르 소설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연달아 8편의 시리즈와 8권의 판타지 소설을 펴냈다. 특히 2013년에 《비밀의 마법 Magies Secr?tes》으로 프랑스 판타지 문학 그랑프리 청소년 부문을 수상하면서 그 재능을 입증했다. 이어서 펴낸 《모르겐슈테른 Morgenstern》 3부작은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 남프랑스 갸이약에 살고 있다.
■ 책 속에서
브리스는 숨겨놓은 입술 모양 아이콘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짜잔, 키스챗!”
아랫도리에서 전해오는 짜릿한 흥분을 느끼면서 중얼거렸다. 첫 페이지부터 노골적인 맨살 이미지가 가득했다. 포르노 비디오 수십 개가 올라와 있었다. 브리스가 화면을 쓸어 넘겼다. (중략) 브리스는 이어폰을 끼고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팬티 속으로 오른손을 집어넣었다.
“너랑 나뿐이야.”
- 13쪽, 방학 中
“너희 엄마한테 네가 모르는 조카가 있을 수도 있지. 안 그래? 그게 네가 이 여자가 옷을 벗는 모습을 촬영할 이유가 되진 않아.”
(중략)
뤼카는 마치 부진한 초심자를 가르치는 제다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말을 이었다.
“클레르를 이렇게 촬영하면 안 돼. 이건… 역겨워!”
- 65쪽, 사랑, 언제나 사랑 中
사랑…….
바로 이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뤼카는 생각을 접어두고,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했다. 세 가지 이미지가 오늘 꿈의 고삐를 차지하기 위해서 싸웠다. 다리 위의 엄마, 브리스 사촌의 엉덩이, 로라의 눈에서 반짝이는 별들.
별들이 이겼다.
- 73쪽, 사랑, 언제나 사랑 中
인터넷으로 포르노 비디오를 접하기는 너무 쉽다. 환상들. 한낱 물건이 되어버리는 여자……. 브리스는 나쁜 길에 빠져든 여느 청소년들과 같았다. 만약 그가 계속 포르노만 보다가, 제대로 된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정말 경이로운 것들을 만나지 못하고 엇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짜의 세계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 89쪽, 메리 크리스마스! 中
팔들이 서로를 붙들고, 손들이 볼을, 목덜미를, 관자놀이를 쓰다듬었다. 입술들이 서로 만났다. 혀들이 움직였다.
그네의 사슬이 배배 꼬였다. 그러다가 이 비틀림이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단념하게 하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풀어지는 순간이 왔다. 회전목마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것 따윈 그들의 머릿속에 없었다.
- 134쪽, 한눈에 반하기 中
몸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부터 브리스는 매일 아침을 지독한 발기와 함께 맞이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꿈에 원주민들과 아바, 뤼카 그리고 로라가 나왔다. 즐거웠던 꿈은 잠에서 깨는 동시에 산산이 흩어졌다. 브리스는 이불을 들어 올려 자랑스럽게 곧추세워진 자신의 분신을 응시했다.
“오른손은 휴식!”
-141쪽, 브리스 2.0 中
브리스는 다양한 미덕을 새로 발견했다. 여태 얕잡아보기만 했던, 이성을 존중하는 방법. 자신을 과도하게 내세우지 않고 낮추는 방법. 무엇보다, 여자애들은 남성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아직은 모자라다. (중략) 그리고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수신자는? 당연히 에믈린이다. 4학년에, 안경을 썼고, 부드럽고 매력적인 그녀.
- 197쪽, 두 달 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