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첫 번째 해외여행 ? 일본 교토”
《교토에서 태양을 보다》가 특별한 이유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낯선 문화에 다가설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에요. 교토는 일본의 지난날을 고즈넉이 간직한 역사의 도시입니다. 일본이 국가의 기틀을 정비한 서기 794년부터 근대화를 시작한 1868년까지 1,075년 동안 교토는 일본의 수도 역할을 해 왔어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과 전쟁을 벌이던 미군이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교토만큼은 폭격 대상에서 제외했을 정도로 역사적 볼거리가 가득하지요. 특히 고구려 출신 도래인이 전파한 선진 기술과 문화의 발자취가 이곳저곳 남아 있답니다. 이렇듯 교토는 역사에서부터 우리나라 선조와의 긴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곳이에요.
목조 가옥이 양옆으로 오종종히 늘어선 교토의 골목길은 고요하고 아늑하다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어릴 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쳐선 안 된다.”라고 가르치는 ‘메이와쿠(민폐) 문화’ 때문인지 골목 어디에도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지요. 교토에는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책로도 있어요.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산책을 즐겼다 하여 이름 붙은 ‘철학의 길’에는 봄마다 은은한 벚꽃 향이 코를 감싸고, 눈송이처럼 떨어지는 분홍색 꽃비가 장관을 이룹니다. 천년의 역사와 맑고 깨끗한 자연, 사람 사는 정감을 고루 지닌 아름다운 고장이 바로 이곳, 교토입니다.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에서 보내온 포근한 봄날 풍경
《교토에서 태양을 보다》는 실제로 교토에 사는 우리 또래 어린이의 시선에서 쓰였어요. 교토의 일상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달라요. 애완 고양이의 밥을 때맞춰 챙겨 주고, 길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냥히 돕기도 하지요. 국물 맛이 개운한 우동을 좋아하고, 자기 전 이리저리 뒹굴며 만화 읽는 모습은 우리와 참 닮았어요. 물론 생소하고 낯선 면도 있어요. 전차 타고 등교한 학교에선 정기적으로 지진 대비 교육을 하고, 가족과 벚꽃놀이 나갈 땐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지요. 이 책에서는 우리와 같고도 다른 교토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거예요. 기존의 판단과 선입견을 몰아내고 교토 친구들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어떨지 순수하게 들여다본답니다.
《교토에서 태양을 보다》는 교토 현지의 실제 사진을 그림 위에 덧붙인 포토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사실감 넘치는 교토의 풍경을 가득 담았어요. 책을 펼치는 순간, 맑고 투명한 수채화와 어우러진 교토의 오늘날 모습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요. 더불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일본어와 한글을 함께 썼어요.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비교하며 호기심을 느끼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