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첫 번째 해외여행 - 코요아칸”
《코요아칸에서 태양을 보다》가 특별한 이유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낯선 문화에 다가설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에요. 코요아칸이라는 지명부터가 이색적인가요? 코요아칸은 원주민 언어로 ‘코요테(Coyote)가 사는 땅’을 의미해요. 실제로 과거 이곳에 코요테가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요. 코요아칸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마을로도 유명합니다. 지금도 프리다 칼로의 생가인 ‘파란 집’이 코요아칸에 그대로 남아서, 프리다 칼로 박물관으로 쓰여요. 소련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망명 생활 끝에 최후를 맞이한 곳도 바로 코요아칸이었답니다.
《코요아칸에서 태양을 보다》는 멕시코시티 중남부의 유서 깊은 동네인 코요아칸에 사는 주인공 랄로네 가족의 일상 이야기를 담았어요. 아보카도 껍질을 까서 과카몰레 소스를 만드는 일과로 랄로가 하루를 시작합니다. 과카몰레를 빵에 발라 아침을 먹고, 남은 아보카도 씨앗을 챙겨 코요아칸 민예품 시장으로 달려가면, 예술가 고모가 씨앗을 인형으로 조각해 줘요. 인형을 닮은 마리아치 악사가 바이올린을 켜는 코요아칸 광장에는, 알레브리헤 공예품을 파는 상인과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답니다. 티앙기스 시장의 단골 과일 가게를 들렀다가 돌아온 집은, 특별한 손님을 맞이할 준비로 온 가족이 분주해요.
코요테의 마을, 프리다 칼로의 고향
코요아칸에서 함께 외쳐요, “그라시아스(Gracias)!”
《코요아칸에서 태양을 보다》는 실제로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에 사는 우리 또래 어린이의 시선에서 쓰였어요. 코요아칸의 일상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웃어른의 심부름을 하고, 손님맞이를 위해 풍선을 달거나 맛난 먹거리를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와 참 닮았어요. 하지만 파티를 열고 집에 마리아치 악사를 초청한다거나, 다 함께 춤출 파티오(Patio, 중정 또는 안뜰)가 흔하다는 점은 사뭇 다르기도 하지요. 책에서는 우리와 닮거나 다른 코요아칸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거예요. 기존의 판단과 선입견을 몰아내고, 코요아칸 친구들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어떨지 순수하게 들여다본답니다.
《코요아칸에서 태양을 보다》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스페인어와 한글을 함께 썼어요. 멕시코시티에 수년간 거주하셨던 박정훈 작가님께서 직접 한글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주셨어요. 지금도 멕시코시티에 살고 계신 클라우디아 메세스 크루스 선생님께서 번역을 감수해 주셨고요.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비교하며 호기심을 느끼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