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영원한 세계의 초강대국이고, 한국의 우방이야.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야.”
vs
“미국은 한국의 혈맹이고 우방이지. 그리고 초강대국이고.
그런데 미국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아?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기 싫어한다고는 생각해 봤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미국의 이민 문제가 정치적·인종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증축하겠다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으로 인해 국론이 완전히 양분되었지요. 한술 더 떠 트럼프는 수단 난민 출신인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포퓰리즘에 국제 사회는 당황했습니다. 극우 열풍이 세계적이라고는 하지만 미국만큼은 ‘아메리칸 드림’의 본고장으로서 인류의 동경으로 남아야 한다는 희망이 잠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자의 나라’라는 전통에 얽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가 미국에 기대했던 다른 역할들에도 뜻밖의 답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이민 제한은 극우 포퓰리즘의 한 단면에 불과한 셈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백인 우월주의, 보호무역, 동맹의 재편, 반세계화, 반환경주의 같은 우경화의 기조를 국정 전반에 완연하게 드러냈습니다. 세계경찰의 역할보다는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하겠다고 공언했지요. 요컨대 미국은 지금 고립주의의 징후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개인의 총기 소유를 규제하지 않을까요?
이민자의 나라였던 미국이 왜 이제는 이민을 거부할까요?
미국 건국의 의미와 굴곡진 역사 그리고 한미관계를 탐구합니다.
물론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선뜻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며, 쉽게 망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역사를 통틀어 살필 때, 기실 고립주의란 팽창만큼이나 미국의 본성이라고 이 책 《미국, 영원한 초강대국일까?》는 분석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시적 일탈이라고 치부할 게 아니라, 미국의 퇴조는 장기화할 사안이므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이처럼 미국 역사에 내재된 특별한 기질을 헤아리고, 향후의 국제 질서를 전망하는 혜안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사를 국내에 대중화한 선구자이신 유종선 작가님께서 청소년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추어, 미국 역사의 빼놓을 수 없는 순간들을 짚어주셨어요. 아울러 미국의 총기 소유 및 난사, 한미관계와 같은 주요한 쟁점들을 다뤘으므로, 이 책을 통해 미국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책 속에서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기독교를 세계에 전파하도록 신의 선택을 받은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신은 미국이 하는 모든 일에 함께했습니다. 적어도 미국인들은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지금 그 굳건한 신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 24쪽, 약속의 땅, 선택된 나라 ? 기독교 국가 미국
자유에 관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은 다릅니다. 한마디로 자유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유가 방종으로 흐를 위험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유를 먼저 생각합니다.
- 34쪽, 자유의 나라
지금처럼 국력이 계속 쇠퇴한다면 미국은 언젠가는 제국의 지위를 포기하고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과거의 로마 제국과 달리 미국은 제국을 기꺼이 포기할 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 67쪽, 제국
미국에서 총기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냥 법으로 금지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워낙 오랫동안 관습으로 굳어진 데다, 역사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미국 사회에서 총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미국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 71쪽, 총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막는다는 구실로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해서, 이 문제로 미국 사회가 완전히 둘로 갈라져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이민자 출신 하원의원들에게 ‘당신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막말까지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86쪽, 이민과 인종
나라 간 관계를 좋다, 싫다는 식의 감정 차원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미국과의 관계에서 삐걱댔던 이유 가운데 많은 부분이 여기에 있을지 모릅니다.
- 102쪽, 한국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념과 정책은 ‘보수주의(conservatism)’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파 또는 극우 포퓰리즘(right-wing populism)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의 예상되는 결과는 생각보다 엄중하고 나쁜 소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119쪽, 보수주의의 귀환?
문제는 미국 혼자 힘만으로는 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미국은 점점 더 동맹국에 ‘짐을 나누어 짊어지자(burden-sharing)’라는 요구를 강하게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지요.
- 142쪽, 미국은 초강대국으로 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