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만물에 신이 깃들어 사는 신비의 섬, 발리
머리끝까지 화난 아궁산의 신이 불을 뿜기 시작했어요!
《발리섬에서 태양을 보다》가 특별한 이유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낯선 문화에 다가설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에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있는 인도네시아는 무려 13,67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예요. 약 2억 7천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어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나라이기도 하지요. 300여 개 이상의 종족이 이 섬 저 섬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섬마다 풍습과 언어가 참 다양해요.
그중에서도 작은 병아리를 닮은 발리섬은 여느 인도네시아 지역과는 유별나게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를 지녀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것과 달리, 발리섬 사람들은 발리섬 특유의 힌두교를 숭배해서 산, 바위, 나무, 길, 강, 샘 등 세상 모든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답니다. 그래서 발리섬은 ‘신들의 섬’이라고 불려요. 발리섬 사람들에겐 신의 뜻을 헤아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그런데 조용하고 평화롭던 발리섬에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아침부터 어른들이 마을 사당에 모여 회의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더니만, 아궁산의 신이 노발대발 화를 내며 불을 뿜고 있다고 하네요! 발리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궁산이 폭발하면 발리섬 전체가 매캐한 화산재로 뒤덮이고, 검붉은 용암이 마을을 온통 불태울지도 몰라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는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 끄뜻이 유난히 불안해 보여요. 어쩌면 아궁산이 잔뜩 화난 이유가 끄뜻 때문일지도 모르거든요!
투명한 바다의 마음과 뜨거운 화산의 심장
일곱 왕국의 땅 발리섬에서 아이들의 꿈이 자라요
《발리섬에서 태양을 보다》는 발리섬 현지의 실제 사진을 그림 위에 덧붙인 포토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사실감 넘치는 발리섬의 풍경을 가득 담았어요. 책을 펼치는 순간, 포근한 그림과 어우러진 발리섬의 오늘날 모습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요. 아궁산의 웅장함은 물론, 신앙심이 깊은 만큼 높고 화려하게 쌓는 게보간 과일 탑과 70미터 절벽 위에 세워진 울루 와뚜 사원, 벌거벗은 수백 명의 사람이 용맹하게 춤추는 케착 댄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발리섬에서 태양을 보다》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어와 한글을 함께 썼어요. 인도네시아에서 나고 자란 락스미 선생님께서 직접 한글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주셨어요. 락스미 선생님은 숙명여자대학교에 다니며 관광,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기업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답니다.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비교하며 호기심을 느끼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