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옥길산들초 교사 | e퍼플 | 2020년 02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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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우리의 시 그릇, 시조시를 만나다

시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이 있다.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즐겨 쓰던 문학의 한 종류라거나 음풍농월의 풍류시, 시험에 자주 나오던 문제, 어떤 선생님들께서는 고시조를 암송하도록 지도하기도 했던 것 같다. 다음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고시조 몇 편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리
우리도 이 같이 얽혀 천년만년 살고지고
이방원의 「하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어랴
정몽주의 「단심가」

이처럼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 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시조를 만나고 그 시절의 정서를 노래하던 때가 있었다.

현대시조는 오래된 전통 문학의 형식이지만 오늘날에는 전통이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사회의 다양한 정서를 담고 표현하는 문학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 언어가 가지고 있는 3·4조의 자연스러운 운율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정서를 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조시를 쓰는 많은 시인들과 연구하는 학자들의 노력으로 저변인구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시조시는 전통에 많이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선생님들께서 시조시를 자주 접하시고 아이들에게도 시조시를 친근하게 만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정석광 선생님의 운영후기)


나는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으로 나눠져 있고, 글자 수를 지켜야하는 시’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이러한 정형적인 생각보다는 좀더 허용적으로 시조에 대한 시각을 가졌으면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조는 교과서에만 나오는 시조를 생각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시를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시조의 형식이 많이 유해지고 다양해져서 형식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시조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시조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형식이 바뀐 걸 보고, ‘나도 경력이 쌓여가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점점 나 자신을 변화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승석 선생님의 참여후기)

연필로 종이에 글을 쓸 때 나는 ‘사각사각’한 소리, 잘못 쓴 것을 지우개로 수정할 때 나오는 ‘쓱쓱’한 소리,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자로 나타내기 위해 고민하는 열정으로 교실을 가득 채웠나갔다. 모두가 퇴근하고 조용한 교실에 나만의 시조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소리와 열정의 공연으로 관객 없는 무대를 펼쳐나갔다.
한 시간 정도 시조를 쓰고 자기가 쓴 시조를 낭송하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들었던 시조 중에 가져 기억에 남던 시조는 ‘옛사람’이라는 시조였다.

깊은산 골짜기에 파묘된 무덤자리
구절초 한 무리가 절정을 보여준다.
서늘한 가을바람에 보고 싶다 옛사람이

- 강소영 선생님의 시조 「옛사람」전문

이 시조를 들으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조의 내용이 상상이 되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옛사람을 그리워하는 한 사람. 그가 그리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이 시를 듣고 나서 정석광 선생님은 ‘사람마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감정을 이입하고 상상해나가는 것이 시의 묘미’라고 말하였다. 나는 곧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미래의 나도 저 시의 주인공이 되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 그런 시조였다. (이승석 선생님의 참여후기)

저자소개

2019년, 옥길산들초에서 열 네분의 선생님들이 모여서 우리의 시 그릇, 전통 정형시인 시조시에 다양한 일상의 마음을 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배움에서 벗어나 가르침에만 집중했던 나에게 큰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 가끔 수업을 준비하거나 진행하면서 교사의 능력이 아이들의 배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몸소 느끼는 일이 많았으나,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배움을 미뤄두었었다. 그저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과 지식을 어떻게 해서든 포장하여 시간만 때우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수를 들으면서 교사가 발전하지 않고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한 일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시조를 배우고 함께 쓰면서나 스스로의 발전이 나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던 기회가 되었다." - 이승석 선생님

위로 外 · 정석광
울아버지 外· 정원자
할머니 外 · 진보라
그 사람 外 · 김지현
반성문 外 · 이승석
아빠 外 · 명별샘
가족사진 外 · 김선우
사랑해요 外 · 김지희
순수의 시대 外 · 신상희
잘 들어라 外 · 최형윤
옛사람 外 · 강소영
할머니의 마음 外 · 정기중
아기깡아 서인이 外 · 이길종


탐진강 굽이굽이 흘러온 바람이여
하얗게 서리내린 이 나이 살아보니
나 여기 멈추어 서서 부끄러움 씻으리
무엇을 얻으려고 그리도 달렸던가.
누구를 위하려고 욕심은 부렸던가
나 여기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으련다.
탐진강 물안개 하얗게 피어오를 때
반짝이는 물결위로 그리움 반추하며
이제는 새벽아궁이 온기로 채우리라.

(정원자 선생님의 시조시, 탐진강 전문)

이번 기회를 통하여 시조가 학교 교육과정에 녹아들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소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연수를 듣기 전, 나에게 시조는 재미없고 어려운 것이었고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져 우리 반 아이들도 시 수업 자체를 어려워했었다. 하지만 이번 연수 후에는 시조를 교육과정에 좀 더 녹아들게, 그리고 모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실제 연수 후에 나는 국어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시조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시조의 대략적인 형식과 다양한 예시를 보여주고, 자유로운 주제로 시조를 써보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수업하면서 느낀 점은 학생들의 시조를 보면 어른들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고,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어 재미있고 독창적인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시조를 읽으면서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진지하게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며 그렇게 또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어려워 그동안 가르치기를 기피했었는데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교사 본인의 노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이승석 선생님

목차소개

■ 제1부. 사람

위로 · 정석광 ·12
노모와 딸들의 노래 · 정석광 ·13
울아버지 · 정원자 ·14
할머니 · 진보라 ·15
그 사람 · 김지현 ·16
반성문 · 이승석 ·17
아빠 · 명별샘 ·18
가족사진 · 김선우 ·19
사랑해요 · 김지희 ·20
순수의 시대 · 신상희 ·21
잘 들어라 · 최형윤 ·22
옛사람 · 강소영 ·23
할머니의 마음 · 정기중 ·24
아기깡아 서인이 · 이길종 ·25

■ 제2부. 음식

자갈치 · 정석광 ·30
야식 · 성재명 ·31
최고의 칭찬 · 김지현 ·32
집밥 · 김선우 ·33
만두 · 정기중 ·34
최고의 밥상 · 정원자 ·35
삼계탕 · 이승석 ·36
처음처럼 · 진보라 ·37
쑥개떡 · 강소영 ·38


■ 제3부. 어제

어제·최형윤 ·42
더 잘 해줄 수 있었는데·진보라 ·43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의 하루·이길종 ·44
내친구·강소영 ·45
길·김선우 ·46
비·정기중 ·47
옛 추억·명별샘 ·48
연시·김지현 ·49
탐진강·정원자 ·50
순수의 계절·성재명 ·51
반려자·정석광 ·52

■ 제4부. 오늘

나의 바다·성재명 ·58
나무·명별샘 ·59
은행나무·정원자 ·60
오늘·김선우 ·61
시의 마음·김선우 ·62
풀잎·강소영 ·63
꿈·최형윤 ·64
수수께끼·이승석 ·65
석문방조제에서·정석광 ·66
오늘을 사는 마음·정석광 ·67
인연·정석광 ·68

■ 제5부. 그리고 내일

기타를 연주하다가·명별샘 ·72
내일을 위하여·명별샘 ·73
아침햇살·성재명 ·74
핑크뮬리·정원자 ·75
삶의 일기장·김선우 ·76
성수기·강소영 ·77
010-3XXX-XXXX·진보라 ·78
뭘하고 있는 거지·최형윤 ·79
꿈꾸고 싶은 날들이야·정석광 ·80


■참여후기

시조를 통한 내 마음 드러내기·이승석 ·84

우리 전통의 멋, 시조시·정석광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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