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 “여인의 사랑, 그 독을 두려워하라”
2. 카사노바의 『나의 인생 이야기』
― “자신의 사랑을 말로 드러내는 남자는 바보다”
3.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 희생 없는 사랑이나 정치는 없다
4.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 짝을 찾는 법과 꾀는 법을 가르치다
5. 구약성경의 『아가』
― 서양문학사에서 가장 에로틱한 시
6.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
― 프랑스혁명 발발에 일조한 ‘막장 드라마’
7. 돈 후안
― 카사노바와 견줄 서양 엽색가의 아이콘
8.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 최악의 ‘악녀’
9. 니체의 ‘아포리즘’
― “연애결혼의 아버지는 실수요, 어머니는 필요다”
10. ‘여자 카사노바’ 조르주 상드의 『나의 인생 이야기』
― “나에게 사랑 없는 섹스는 죽을죄다”
11. 사랑에 대한 아포리즘, 『카마수트라』
― ‘여성은 어떤 즐거움을 바랄까’
12. 톨스토이의 ‘첫째’ 소설, 『안나 카레니나』
― 불륜에 빠진 귀부인, 결국…… 기차에 몸을 던지다
13.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 사람은 겉만 보아서는 모른다. 첫인상이 틀리기도 한다
14.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작가가 된다는 것은 진리를 발견하는 것”
1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 사랑에서 항심이 가능할까
16. 샬럿 브론테의 ‘분신’, 『제인 제어』
― “나를 걸려들게 할 그물은 없다”
17. 쇠렌 키르케고르의 『유혹자의 일기』의 ‘유혹’
― 사랑은 아름다움보다는 선함과 더 관계 깊다?
18.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편지』
― 남편이 거세되는 불행에도 부부의 사랑은 불멸이었다
19.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포르투갈 소네트』
― 늦은 만큼 뜨거웠네, 불멸의 시로 남은 불꽃 사랑
20. 스탕달의 『사랑에 대하여』
― 백작부인에게 퇴짜 맞고 울다 쓰다 울다 썼다
에필로그
“세상의 모든 사랑은 운명적이다.”
사랑은 기예技藝다.
누구나 사랑을 배워 사랑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모든 텍스트의 궁극적인 주제는 사랑이다.
문학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걸작 중
20편을 엄선하여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소개한다. _프롤로그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지상주의자를 위하여
누구나 한때는 사랑지상주의자로 산다. ‘사랑’을 무수히 경험한 사람도,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조차도 사랑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거나 느낀다. 혼자서 사랑을 시작하거나 이제 막 연인이 됐거나 사랑으로 상처를 주고받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나은 사랑을 하고 싶은 공통된 희망을 가질 것이다. 사랑의 기술을 찾기 위해 심리학이나 뇌과학까지 파고든다지만 인류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서 사랑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저마다의 경험치여서 이를 배운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르는데,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과감하게 대답한다. “누구나 사랑을 배울 수 있으며, 사랑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이자 〈중앙일보 플러스〉대기자인 저자 김환영이 사랑의 기술을 찾아내는 방법은 무엇보다 문학 텍스트를 철저하게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내는 것이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부터 스탕달의 『사랑에 대하여』까지, 카사노바와 돈 후안, 성경 『아가』, 지금도 일부의 지역에서 금기시 하는『카마수트라』를 비롯해 총 20편의 고전을 도구 삼아 베일에 가려진 사랑의 법칙을 찾아나선다.
“내 경우에는 첫사랑은 없었다. 내게 사랑은 두번째 사랑으로 시작되었다.” _투르게네프
“나는 사랑에 굴복할 뿐 사랑을 정복하지 않는다.” _카사노바
“사랑은 불안과 공포로 가득하다.” _오비디우스
“모든 진지한 일 중에서 결혼이 가장 우스꽝스럽다.” _보마르셰
정치·역사의 승리자와 사랑의 승리자는 다르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문학 작품들을 훑으면서 해당 작가의 생애와 명언, 현대적 해석 등 흥미진진하고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데 일조한 작품인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을 속이려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가 다투는 사랑의 전쟁터라 논하면서, 비슷한 시기인 조선 영·정조 시기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춘향전〉와 학자인 박지원을 나란히 놓는다. 『오만과 편견』의 스토리를 분석하면서도 원제의 번역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재밌고 신선하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읽으며 저자는 역사적 승자인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제국의 제1대 황제가 되어 학술과 문예를 장려함으로써 로마 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룩했다. (…) 정치가 아닌 사랑을 기준으로 보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승리자다”라고 평가하고,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은 풍기문란을 조장한다는 논란으로 출간 당대부터 지금까지 숱한 수난을 겪어왔고, 데이트 강간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로 오늘날의 분위기와 맞지 않음에도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우아한 문장으로 셰익스피어와 괴테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고, “그리스·로마 신화와 현실 속의 사랑 문제를 솜씨 있게 융합한 고품격” 작품인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저자가 고전을 통해 알게 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은 아래와 같다.
· 모든 사랑은 운명적이다.
· 매일 첫사랑을 시작하라.
· 사랑은 선택이다.
· 사랑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 사랑에는 우여곡절이 있다.
· 사랑에도 공짜 점심은 없다.
· 매력은 지성에서 나온다.
· 권력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속성은 독점이다.
· 사랑은 단거리 경주이자 장거리 경주다.
· 사랑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부지런해야 얻는다.
· 우정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랑도 우정으로 발전해야 한다.
·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있고 서서히 타오르는 사랑이 있다.
· 겸손해지고 편견을 버리기만 해도 사랑의 가능성이 열린다.
· 첫인상은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 유치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 사랑에도 기본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지식과 지혜, 전략과 전술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