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승진이야.”
네? 저는 엑스트라1입니다만……?
.
.
.
엘렉트라는 이번 생만큼은 편하게 살고 싶었다.
원작의 악역인 에드윈이 세계를 멸망시키기 전에
돈 바짝 벌어서 얼른 옆 대륙으로 뜨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에드윈에게 제대로 찍혀 버렸다.
틀린 곳을 손본 마법 스크롤이 설마 그의 것일 줄이야.
하급 마법사 중에서도 뒤치다꺼리만 도맡았던 그녀는
그날부로 초고속 승진, 상급 연구실장이 된다.
……본의 아니게도.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마탑 최상층으로 출근한 그날,
엘렉트라는 우연히 에드윈의 비밀스런 상처를 발견한다.
3일 밤낮을 새 가며 정성스레 상처를 치료하고
그대로 곯아떨어져 좀 민망한 꿈을 꾸긴 했는데…….
에드윈의 침대 위에서 깨어난 그녀에게 떨어진 한마디.
“네가 해야 할 건, 이 방에서 나가지 않는 거야.”
아무래도…… 이번 생도 망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