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윤지영 | 끌레마 | 2020년 01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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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시인이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윤지영 교수의 첫 단독 에세이. 그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게스트 룸)에서 산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머물거나, 주중에만 지내다 주말에는 진짜 집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가 그의 유일한 집이다. 마흔 무렵, 연구년을 맞아 1년여간 해외를 떠돌며 세상을 구경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이 시간들을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윤지영 작가는 이 책에서 마흔의 시기를 통과하며 경험한 서툴고 불안하지만 뜨거웠던 자기 탐색의 과정과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며 보내는 담담한 일상을 솔직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이 그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오직 자기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봤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실연과 방황, 20대에나 할 법한 배낭여행에 가까운 1년간의 세계여행, 서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기꺼이 실패하는 과정들, 시인의 정체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고민, 매일 기숙사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깨는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한 일상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담한 기숙사 방이 떠오르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저자소개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고 서른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5년간의 시간강사 생활 끝에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 자리 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40대 초반, 집을 통째로 정리하고 1년여간 모로코, 터키,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았다. 참한 며느릿감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고 2년 전부터 대학 기숙사 (게스트 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고, 궁리하고, 탐색하기를 좋아한다.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물고기의 방』, 『굴광성 그 여자』,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공저)가 있다.

목차소개

프롤로그

1부 어른 같지 않은 어른
어른 같지 않은 어른
날지 못하는 장난감입니다
괴상한 강의
한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
두 개의 서랍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
로열패밀리 프로젝트
알고 보면 지주
& 잘 늙는다는 것
내가 해봐서 아는 것들
인생이라는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는 장르

2부 기숙사 생활자
한 해의 마지막 퇴근길
기숙사 생활자
마흔 넘어 만용
시간을 견딘다, 무조건 견딘다
집 대신 여행 가방 두 개
독립은 돌아갈 곳이 없을 때 완성된다
나의 정원
& 매실
내가 원조 미니멀리스트?
집과의 궁합
그런 마을 어디 없을까요?
머문 자리마다 폐허, 아니라 금싸라기 땅
연애만 할 사람이면 좋아요
& 나는 조용히 산다
연구실의 용도

3부 마흔, 자기 탐색하기 좋은 나이
이렇게 살아도 돼
없을지도 몰라, 다음 생 따위
‘하고 싶다, 일단 해본다’의 공식
사는 데까지는 잘 살기
이 나이에 통금이라니
아줌마의 힘
& 엄마의 택배 상자
사치의 기분
이런 나라도, 이런 날도
& 물고기의 방
40대에 친구를 사귄다는 것
광안리 옆 대나무숲
그들은 오라고 하면 진짜 온다
각자의 마음

4부 지도에 없는 길 걷기
한밤의 좀머 씨
온몸으로 산을 오른다는 것
아이처럼 걷는 법
& 열매
가끔은 상냥한 마음
천천히 걸으면 알게 되는 것
& 향기, 몸을 섞는다
최상급의 행복이 아니라도
오늘 아침, 까마귀와 나
작고 무용한 아름다움
& 꽃 가꾸는 집
지도에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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