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존 파이퍼
책머리에
서론: 짤막한 테크놀로지 신학
1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에서 벗어나라
2 피와 살을 지닌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라
3 우리는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4 읽기 능력을 회복하라
5 보이지 않는 것을 기뻐하라
6 우리는 ‘좋아요’한 것을 닮는다
7 참된 고독은 영혼을 채운다
8 은밀한 유혹에서 시선을 돌리라
9 잃어버린 의미를 되찾다
10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다
11 사랑으로 침묵하라
12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라
결론: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맺는 말
감사의 말
미주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다
초연결 사회의 스마트폰, 욕망을 비추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우리를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한순간도 어딘가에 접속되어 있지 않고는 못 배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톡 잡담을 통해서 우리는 살아 있음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불안한 정체성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만약 누군가 나의 오늘 하루 스마트폰 사용 기록을 보겠다고 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하루를 시작할 때, 경건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우리는 먼저 SNS부터 접속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여행과 기념일 등 특별한 순간까지도 늘 함께한다. 이제는 좋았던 순간을 SNS에 올리는 것을 뛰어 넘어, SNS에 올리기 알맞은 카페, 일명 ‘인스타그램 감성’을 가진 맛집이나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도 이미 일상이 되었다. 게시글을 업로드하고 ‘좋아요’ 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기다린다. 이렇게 우리는 사람들의 즉각적 인정에 점점 목마르게 된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방식을 저자는 총 12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피와 살을 지닌 우리의 이웃을 소홀히 한다. 즉각적인 인정을 바랄 뿐 아니라 읽기 능력이 약화되고 눈에 보이는 것, 특히 이미지와 영상에 집착하게 된다. 점점 서로가 서로에게 가혹해지며, 잊힐까 두려워하고 결국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를 잊어버리게 된다. 저자는 여러 사람들의 말을 빌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이고 통찰력 있게 드러낸다.
스마트폰, 선물인가 죄의 결과인가?
이런 부정적인 면 때문에 혹자는 스마트폰이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스마트폰은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 손 안에 있는 이 작은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존재로 살 수도 있고 그저 세상을 따라가며 살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테크놀로지의 진보는 일차적으로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다. 탁월한 기쁨의 신학자 존 파이퍼는 “이 물건들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디지털 도구가 “하나님의 영광이 담긴 보물 상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손안에 주어진 이 작은 도구를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스마트폰이라는 선물을 감사함으로 받는다는 것은 이것을 단순히 우리의 소비 욕구, 정욕, 나르시시즘을 드러내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것에서 우리의 눈을 돌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웃을 선대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받게 될 영원한 인정을 소망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이끈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그분의 형상으로 빚어져 가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좋아요’한 것을 닮아 간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예배하며, 무엇을 닮아 가는가
오늘 인스타그램, 혹은 페이스북에서 어떤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는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짤방, 나와 상관없는 가십거리, 혹은 정치적 뉴스? 우리의 SNS는 내가 인생에서 어떠한 일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낱낱이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들이 쌓여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해 간다. 우리는 계속 바라보고, 듣고, 좋아하는 것을 닮아 가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말로 표현하면 우리는 ‘좋아요’한 것을 닮아 간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 우리는, 무엇을 예배하며 무엇을 닮아 가는가? 단순히 눈을 현혹시키는 것을 좇는 삶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 세계와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저자의 초대에 귀 기울여 보라. 이 일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창조되었으며 부름 받았다. 우리에겐 하나님을 섬기는 데 너무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도 주어져 있다.
“노새는 일을 시키려고 키운다. 노새를 치장하고 다듬는 일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노새에게 사랑이라는 수많은 일의 짐을 지우라. 노새가 예배라는 높은 산을 나와 함께 오르게 만들라.” 이러한 저자의 초대를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를 선용하며 일상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으로 가득 차는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