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이 많지 않지만 먹을복이 적지 않았습니다.
아프다는 위세로 전복죽이며 좋은 것을 독차지한 어린 때가 어이없다가도 그립기도 합니다.
장손을 물리치며 외할아버지와 겸상하던 어린 때도 울안의 감나무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음식대접을 받고 집에서 음식을 함께 하던 친지와 외국인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명절이면 달라진 음식에서도 기운을 받았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호두과자며 과학원의 한밤 라면도 따스하였습니다.
그립고 편합니다. 웃음이 일어납니다.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주민에도 생각이 미칩니다.
가슴이 시립니다.
먹고 살고
먹고 노래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