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움직여 글을 적는 손에 대한 기이한 공포물의 클래식.
영국 한 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저택을 가지고 있는 보를소버 가문. 그 가문은 괴팍하면서도 영리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하나인 아드리안 보를소버는 50살에 시력을 잃었지만, 불과 몇 년만에 촉각을 발달시켜 자신의 관심 분야이던 식물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드러낸다. 그런데 말년의 그에게 이상한 버릇 또는 능력 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손이 혼자서 움직여 글을 적는 자동 기술 현상이다. 사실 그는 자신의 오른손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이다. 그의 이상한 능력은 유일한 혈육인 조카 유스타스에 의해 발견된다. 유스타스는 그 현상을 학구적으로 연구하려고 하지만, 삼촌 아드리안이 금방 죽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삼촌의 유언에 따라서 상자 하나가 유스타스에게 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