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가 경멸하듯 입 꼬리를 비틀었다. 나이를 알 수 없는 해묵은 눈동자에 슬쩍 악의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더니 그는 손에 든 뭔가를 건넸다.
그건 작은 살구 크기의 황금색 열매였는데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걸 먹으면 넌 다른 차원의 지혜와 만나게 될 거야. 그건 무한한 힘과 맞닿아 있지. 수많은 인간들이 이름도 없이 티끌 속에서 죽어가지만 넌 영원불멸한 명성을 얻게 될 거야. 자, 어서 먹어.”
엔키의 목소리는 한없이 매끄럽고 유혹적이었다. 그 말에는 조금의 악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영은 아무 의심 없이 열매를 받아 입에 넣었다.......
‘라스 시 연금술사 연합 법정’에서 일어난 일은 무영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도망치듯 고다 성을 떠나 슈벤 여인숙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오래된 유령을 만나
고 신비한 꿈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