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이다!”
언론 민주화를 위해 달려온 최민희의 성찰과 신념
도서 소개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이다!”
언론 민주화를 위해 달려온 최민희의 성찰과 신념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촛불 국민 언니’라는 애칭을 얻은 최민희는 언론개혁운동가이자 전 국회의원이다. 그는 1985년 월간 《말》 1호 기자·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로 언론운동에 입문한 후 평생을 언론 바로 세우기에 헌신했다. 이 책은 그의 삶을 반추하면서 동시에 한국 언론개혁운동의 현대사를 되짚어보고, ‘조국 사태’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찾도록 도와준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가 인터뷰어로 참여하여 촛불시민들의 물음을 대신했다.
출판사 서평
언론운동가에서 적폐에 맞선 정치인이 되기까지
언론 바로 세우기를 위해 달려온 최민희의 삶
‘촛불 국민 언니’ 최민희는 이화여대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시작해 졸업 후에는 노동운동을 했고, 1970·1980년대 언론 탄압으로 해직된 기자들이 모여 만든 월간 《말》의 1호 기자·민주언론운동협의회 간사로 언론운동에 입문했다. 월간 《말》은 전두환 정권의 보도 지침을 폭로하기도 했다. 6월항쟁 이후 월간 《말》은 독립 매체로, 언협은 시민단체로 거듭난다. 이름을 바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에서 사무총장, 상임대표를 연이어 맡으면서 안티조선운동을 했고, 총선시민연대를 조직하여 선거 보도 감시 등의 활동을 했다.
‘언론운동의 대모’로 불린 최민희는 노무현 정부에서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며 한미 FTA 때 방송 분야 협상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 방송 시장을 지켰다. 이후 야권통합운동을 하며 정치에 입문하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는 미방위에서 활동하여 나쁜 종편 솎아내기에 힘썼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에도 방송 패널 활동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문재인 대선 캠프 디소위 수석부위원장을 하며 언론과 언론운동에 관심을 놓지 않았다. ‘조국 사태’를 맞아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를 목도하면서 권력이 돼버린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해 검찰개혁 다음으로 언론개혁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언론’을 다시 생각하게 한 ‘조국 사태’
촛불시민은 왜 진보 언론을 비판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자마자 언론과 야당은 각종 의혹을 쏟아냈다. 그것은 조국의 도덕성 문제 제기보다도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검찰의 조국 흔들기, 문 대통령 흔들기이자 선거제도 개편을 앞둔 수구 보수 세력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가까웠다. 특히 검찰발 보도를 사실로 확정한 듯 받아쓰는 데 있어 조중동이나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이나 다르지 않았다. 언론은 왜 그랬을까? 진보 언론은 왜 촛불시민들에게 비판을 받게 되었나?
최민희는 ‘조국 사태’ 관련 언론 보도에서 한국 언론 보도의 오랜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고 평한다. 디지털로 기반을 옮긴 구독 환경의 변화, 기자들의 취재 역량 약화, 언론이 권력(여기에서는 검찰)의 의제에 이끌려가는 형국 등이다. 수구 보수 언론들의 편파 왜곡, 이중 잣대, 정파적 흔들기 문제를 넘어서서 진보적 매체마저 단독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보도의 소스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받아쓰게 되고 급기야 모든 언론이 권력이 만든 의제에 빠져버리면서 수준 낮은 저질의 기사를 쏟아내며 한국 저널리즘의 실종을 고하게 된 것이다.
최민희는 엘리트 권위주의에 빠진 언론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의 개혁 또한 어렵다며, 언론개혁은 검찰개혁 못지않은 시대적 과제이기에 시민들이 나서서 검찰개혁 때보다 더 큰 촛불을 조직해달라고 주문한다.
본문 중에서
2019년, ‘가을의 촛불’을 만났습니다. 누구의 지시도 없는 촛불, 사전 계획이라고는 문화 공연뿐인 촛불에 필요한 것은 소통 플랫폼 역할의 1인 미디어밖에 없었습니다. … 그리고 반세기만에 ‘검찰개혁’을 추동해냈습니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입니다. 촛불시민과 함께 언론개혁을 이뤄나갈 용기와 희망으로 저는 재충전되었습니다. 모든 촛불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프롤로그 : 6쪽】
이른바 ‘조국 사태’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뭐랄까, 내 인생 30년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물다섯에 《말》 기자를 시작해서 언론을 바로 세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죽 살아왔는데, 언론은 바뀐 게 하나도 없네 하는 자괴감이 컸어요. 조국 관련 언론 보도 문제가 이토록 많은데 앞으로 이 언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동안 내가 한 게 뭔가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깊이 고민하다 보면 어렴풋하게나마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가느다란 희망도 있지 않았을까요.
【1장 《말》 1호 기자, 세상을 만나다 : 13~14쪽】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제가 폭로한 것들을 다루지 않으려고 해도 다룰 수밖에 없었는지 하루는 멘트가 그래요. “또 최민희 의원이군요” 하여간 제2부속실 몰래카메라 폭로로 박근혜 청와대 제2부속실이 폐지됐으니 성과는 있었다고 봐야죠.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면서 제가 총리에게 물었어요. “왜 제2부속실에 몰카가 있느냐, 지금 대통령은 안전한 거냐?” 그 장면을 보며 소름 돋았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2장 노무현을 만나 ‘어공’이 되고 정치의 길을 가다 : 234쪽】
언론 보도, 특히 수구·보수 언론의 편파 왜곡이라든가 이중 잣대, 정파적 흔들기 같은 문제는 시민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분노를 이것만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 보여요. 앞서 잠깐 언급하셨는데 이른바 ‘조중동 대 한경오’라는 프레임이 깨진 것도 중요한 요인은 아닐까요? 과거에는 진보적인 매체가 수구·보수 언론과 다른 정보들을 제공하면서 각축이 벌어졌는데 조국 사태에서는 수구·보수, 개혁·진보 구분 없이 거의 모든 언론이 한목소리를 냈잖아요.
【3장. 진화하는 촛불, ‘당신’을 만나다 : 272쪽】
제가 던지는 질문이 그의 역동적인 삶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촛불집회에서 그에게 환호했던 시민들과, 촛불집회의 언저리를 서성이는 시민들을 대신해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그에게 남은 질문이 있다면, 더 넓은 민주주의의 광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나고 부딪히면서 풀어 가시라고 뻔뻔하게 말씀드립니다.
【에필로그 : 3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