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혼자서 일하고 있습니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합니다
뭔가 잘못되었다!
나는 출근하지 않는다
나의 몸을 믿는다
몸이 인생이다
제2의 사춘기
취미는요, 없습니다
나는 일의 본질을 찾는다
더 적게, 더 좋게 살고 싶다
돈이란 무엇인가
나는 0을 생각한다
그 일은 할 수 없습니다
1판 1쇄
주말에는 카페에 가지 않는다
그만두었습니다
어디에서 일하세요?
사람을 멀리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너무 움직이지 마라
일의 기본, 나만의 기본
왜 1인 출판이에요?
1인 출판은 작지 않아요
나는 마이너스 출판을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방식
별것 아닌 즐거움 말하기
일 말고 일하는 ‘사람’
미래에도 출판이 있다면
차이, 반복, 리듬
팝업 책방을 열어요
고장난 시계처럼 살아라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
일하지 마세요, 활동하세요
나는 공부한다
동파육을 먹는다, 교양을 먹는다
서봉수와 천계영
이세돌이 고수다
나 혼자 중동태
나는 검색한다 고로 존재한다
어른의 시간
‘힙’해야 팔린다
힙은 만드는 자의 것
가치 있는 소비
그래도 브랜딩은 합니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다르게, 다르게
세트 메뉴와 시그니처 메뉴
반사회적이지 않습니다 비사회적일 뿐입니다
모두가 옳다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약한 연결
달의 속도로 사는 사람
나만의 가게를 차려야지
하루 1시간만 일하는 사람
혼자 다르게 일하는 사람
생활을 쓰다
마이너 리그
혼자서 여행하는 기분
Bittersweet
에필로그
소박하되 구차하지 않게
나의 보폭과 나의 속도로
흐리게 말고 선명하게 산다는 것을 고민하다
‘혼자’ 일하기로 했습니다
경계 없이 자유롭게. 단순하고 경쾌하게!
혼자 일하는 사람은 어떻게 일할까? 막연하게나마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혼자’ 일하며 고군분투하는 사람의 하루가 떠오른다. 그는 힘들고 지쳐 보일 수도 있고,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일할 수도 있겠다. ‘일’의 형태는 한 가지로 정의내릴 수 없이 다양하므로 한 가지 표본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출판 일에 빗대어보면 어떨까? 출판사 북노마드를 운영하는 윤동희 대표는 3년째 혼자서 1인 출판을 하고 있다. 이 책 『좋아서, 혼자서』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겪은 혼자 일하는 것에 대한 기록이다. 1인 사업자의 업무 일지인 셈이다. 어쩌면 혼자 일하고 있는 다른 1인 사업자들에게는 공감이, 회사에 다니며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견본으로 제시될 수 있겠다.
그가 출판하는 책은 주로 시각문화와 여행 그리고 에세이 관련 분야의 책이다. 그리고 작은 책들이 많다. ‘작은’ 출판사에서, ‘작은’ 판형과 ‘작은’ 이야기를 내놓는다.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선명히 담은 책들이다. 그가 하는 일은 출판 일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강연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혼자 일한다고 해서 한 가지 일만 하라는 법은 없다. 그는 책 만드는 일을 하면서 대학의 강의를 병행하고, 독립 서점 등에서 출판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브랜딩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은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특정 회사나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책을 만들면서 이어진 일이라고 말한다. “책을 만들다보니 출판을 주제로 강의한다. 북콘서트, 북토크를 진행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심플하고 스마트하게 ‘혼자’ 일하는 법
혼자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누군가 도와줄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간 관리’는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일은 제외하고 할 일은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것, 계속해서 혼자서 일할 것. 이 기준을 가운데에 두고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간다.
물론 혼자 일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혼자 일할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팀플레이’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은 그 방면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일한다. 협력 디자이너와 협력 편집자와 협력 제작자와 함께 메신저 단체 채팅방을 이용해 다양하게 소통하는 것이다. 십수 권의 책을 만들어왔지만 그러한 업무 교류만으로도 충분히 일할 수 있기에 따로 만날 일은 없다. 심플하게 그리고 스마트하게. 이러한 일의 방식은 그가 혼자서 일하며 많은 것을 결정할 때의 기준점이 되었다.
혼자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그도 여러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었다. 물류창고는 어디가 좋은지, 서점 거래처는 몇 군데가 적당한지 등등. 그러나 사람들의 조언은 모두 자신의 경험치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참고는 하되 결국 기준은 자기 마음이어여야 한다. 무엇을 좋아하는가, 어떻게 하고 싶은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나 혼자 일한다’는 것은 결국 혼자 일하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일이다.
책 속에는 1인 사업자로서 윤동희 대표가 일하는 기본적인 루틴에서부터 그 외 출판 관련 강의나 북노마드 예술학교를 운영하며 느낀 출판과 문화 전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더불어 자기 자신 외에 다양한 곳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삶의 방식과 ‘혼자 일하는 법’을 완성하기 위한 ‘나’를 브랜딩하는 법 등을 엿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평일에는 직장일은 주말에는 자기 사업을 병행한다. 직장 동료들을 모아 와인 바를 차려 업무시간에는 직장일을 하고 저녁시간에는 교대로 바를 운영한다. 점포 없이 온라인 빵집을 운영하며 자신의 속도에 맞춰 빵을 굽는 사람도 있고, 본업으로는 글을 쓰되 부업으로 하루 1시간만 벼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소유의 한계를 정하고 그 선에서 살아가며 삶의 방식을 바꾸는 사람들. 그는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결국 혼자 일한다는 것은 자신의 속도와 보폭을 알아간다는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며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모두들 잘하고 있습니까?
혼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건네는 인사
일상은 바쁘게 흐르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하고 있다. 직장생활부터 프리랜서까지 그 일의 깊이와 넓이는 다양할 것이나, 모두들 자신의 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은 같다. 그 가운데 혼자서 출판 일을 하고 있는 윤동희 대표의 이야기는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견본으로서 제시될 수 있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 또한 ‘나 혼자 일한다’는 자신의 목표를 두고 심플하고 스마트하게 곁가지를 덜어내고 한길로 쭉 올곧게 나아가며 자신의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혼자 일하는 것이 좋아서, 좋아하는 일을 혼자서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