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이상한 마을
2화 학교 가는 날
3화 회오리바람이 부는 까닭
4화 “이사 왔어요”
5화 즐거운 학교
6화 보물찾기
7화 눈이 내린 날
8화 아인슈타인
9화 검은 까마귀의 저주
10화 비 오는 날
11화 밤의 수학
웃음과 우정, 꿈과 모험이 넘쳐나는 이상한 마을!
“빽빽한 도시를 지나고 빽빽한 산을 넘어 꼬불꼬불 길을 걷다가 여기가 어디지 하고 궁금해지는 곳”, 그곳쯤에 이상한 마을이 있다. 이상한 마을에는 이상한 아이 고치와 봉구, 멀쩡한 아이 누에가 산다. 어느 날 학교에 가고 싶은 고치와 봉구가 길을 나선다. 이상한 마을의 이상한 학교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고치와 봉구는 한참을 추격한 끝에 겨우겨우 움직이는 학교에 이른다. 그러나 그곳은 아이들을 싫어하고 아이들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교장이 지키고 있다. 교장과 한판 승부에서 승리한 아이들은 학교를 접수하게 된다.
고치와 봉구, 전학 온 누에까지 세 아이의 즐거운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1교시는 만화 보기, 2교시는 낮잠 자기, 3교시는 바다로 소풍, 꿈만 같은 학교 생활이지만 엉뚱한 장난꾸러기들 앞에는 언제나 이상한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상한 마을에 놀러 오세요!》는 오늘 우리 만화계에서 드물게 꾸준히 어린이 만화를 창작해온 하민석 작가의 어린이 모험 만화다. 작가는 이상한 마을 아이들의 말썽과 모험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어린이들이 처한 지금의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고, 어린이가 소망하는 꿈의 날개를 펼치기도 한다. 차이를 넘어 친구가 되고 위기의 순간에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아이들 마음의 키는 한 뼘씩 자라난다.
웃음과 우정이 넘쳐나는 《이상한 마을에 놀러 오세요!》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휴식을 줄 것이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있는 진짜 어린이 모험 만화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만화를 좋아한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어 좋고, 머릿속 상상 세계가 마음껏 그려져 있으니 더욱 좋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어린이 만화는 공부와 처세를 가르치기 위해 당의정으로 활용되었고 어린이 만화에서 우정, 꿈, 상상 같은 단어들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재미없는 지식만 남은 것이다.
박인하 교수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밝히듯, “물음표와 느낌표가 없는 만화는 어린이 만화가 아니다. 어린이 만화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어른들이 상실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상한 마을에 놀러 오세요!》는 특별한 만화다. 어린이들은 물론 딱딱한 어른들 마음까지 뚫어내며 내면의 어린이다움을 이끌어 낸다.
"네가 로봇든 아니든 우린 이미 사이좋은 동무야." 2권, 97쪽
《이상한 마을에 놀러 오세요!》는 말썽과 모험이, 어린이다운 상상과 현실이 무엇보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교차하는 어린이 모험 만화다.
작가의 말: 이상한 마을에 놀러 올 때가 진짜 좋은 때다.
어쩌다 머릿속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을까?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어릴 적 내가 잠들었을 때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내 머릿속에 심어 둔 건 아닐까? 엄마, 아빠가 그랬을까?
엄마, 아빠는 일하시느라 늘 바빴으니 그럴 시간은 없었을 것 같다. 그럼 누가 내 머릿속에 이야기를 심어 놓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상한 마을에 관한 이상한 이야기의 시작은 그야말로 이상한 일이다.
처음에는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처럼 현실에 바탕을 둔 모험극을 그려 보고 싶었다. 내 머릿속에서 마크 트웨인이 나올 리 없었고 이야기는 처음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하던 이런저런 공상과 조금씩 이상한 생각 들이 뒤섞여 나조차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야기를 만드는 동안 미완성인 지도를 들고 도착지도 모른 채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원고가 끝나고 마침내 지도가 완성이 되었을 때 헛된 모험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 책은 유난히 흠뻑 정이 든 작품이다.
자유롭고 유쾌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고치’와 ‘봉구’, ‘누에’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재밌게 봤던 영화, 재밌게 읽은 책,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한 좋은 기억은 돌이켜 봐도 질리지 않고 키득거리며 되새김질하게 된다. 내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되었고 내가 이야기를 언제 멈출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이야기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짜장면, 짬뽕, 단물 빠진 껌, 엄마 냄새처럼 친구들에게 기분 좋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만 아는 멋진 명언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이상한 마을에 놀러 올 때가 진짜 좋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