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2016년 더프 쿠퍼 논픽션상 수상
2017년 울프슨 역사상 수상
“천년의 장인들이 담아낸 중세 예술의 결정체”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12권의 채색 필사본
도서 소개
“중세의 위대한 생각은 어떻게 기록되었는가!”
눈을 뗄 수 없는 섬세하고 황홀한 삽화,
한 자 한 자 새겨 넣은 경이로운 글자의 향연!
필사본은 ‘손으로 써서 만든 책’이라는 뜻이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모든 책은 오랜 시간 필경사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당대 최고의 채색 기술로 무장한 삽화가들은 화려한 그림을 그려 넣어 생동감을 더했다. 필사본은 한 장 한 장 손으로 만든 세상에 오로지 단 한 권뿐인 책이다. 동시에 중세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이자 아름다움을 가진 독립된 예술작품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2권의 필사본을 소개한다. 오래된 책 냄새, 울퉁불퉁한 감촉, 시간이 남긴 녹슨 자국 등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 필사본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드라마틱한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국내 처음 소개되는 200장의 컬러 도판과 큼직한 판형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실제 필사본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중세 천년의 역사와 예술을 접하는 은밀하고도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중세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르네상스를 압도하는 중세 문화의 정수, 채색 필사본
“당신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서 당장 이 책을 사주고 싶다!” - 타임스
“세상을 뒤흔들 책,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 이코노미스트
6세기부터 16세기까지, 약 천 년 동안 중세의 지식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됐다. 15세기 중반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는 일일이 손으로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들었다. ‘채색 필사본’이라 불리는 이 책은 필사본은 길게는 천 오백년 전 사람의 숨결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으며, 그 존재만으로도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중세의 필사본 장인들은 글자 하나, 붓질 한 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들의 땀방울이 맺힌 필사본은 어떤 예술작품보다 아름답게 완성되었다. 필사본은 오랜 시간, 까다로운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왕실과 일부 귀족들만 소유할 수 있었던 초고가의 물건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계승되었다.
신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은 필사본이라는 매력적이며 희귀한 소재를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접하기 어려운 중세 예술의 장벽을 허문 기념비적인 책이다. 가장 오래된 필사본부터 성물로 여겨지는 필사본까지, 중세의 우아한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위대한 보물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영국의 펭귄랜덤하우스는 자신들이 출간한 책 중 가장 독창적인 연구서라고 밝혔고, 2016년 더프 쿠퍼 논픽션상, 2017년 울프슨 역사상을 받으며 학술적인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200여 장의 컬러 도판, 720쪽에 달하는 치밀한 분석
종교, 역사, 문화, 과학, 음악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적 모험
‘독자는 필사본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내가 그 만남에서 느꼈던 즐거움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게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렇지만 나는 중세의 필사본들이 여러 의미에서 아주 매혹적인 책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필사본들에 관한 모든 사항을 알고 싶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진귀한 필사본을 실제로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명한 중세 필사본은 일반적으로 잘 공개되지 않으며, 만약 전시가 된다고 하더라도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페이지만 볼 수 있다.
저자인 크리스토퍼 드 하멜(Christopher de Hamel)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고문서학자이자 소더비에서 25년간 필사본을 담당한 이른바 ‘필사본 전문가’다. 그는 세계 곳곳의 박물관과 도서관을 다니며,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필사본을 직접 펼쳐보고 살펴봤다. 저자는 200여 장의 사진을 직접 촬영했는데, 일반인들이 결코 접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때로는 여행하듯이 때로는 탐정이 추리하듯이 때로는 이야기를 나누듯이 다양한 시각으로 필사본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간다. 필사본이 만들어진 배경과 필사본의 소유자, 훔친 자, 강탈한 자, 하찮게 여겼던 자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낱낱이 소개한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어려움 없이 단숨에 읽게 만든다.
책의 번역을 맡은 이종인 교수는 로마제국 쇠망사 를 비롯해 수십 권의 고전을 번역한 전문가다. 그는 이 책이 마치 “여행기 같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경매장 같기도 하며, 중세를 엿보게 하는 인문서 같기도 하다”고 전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소더비 경매 최고가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소개하는 필사본의 탄생과 역사
이 책에 소개된 필사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복음서 , 켈스의 서, 성 히에로니무스의 〈이사야〉 주석서, 잔 드 나바르 기도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복음서는 597년 로마 교황이 잉글랜드로 선교단을 파견했을 당시의 책이자 영국 성공회를 완성시킨 캔터베리 대주교 매튜 파커의 애장품이다. 따라서 카톨릭과 성공회 모두의 성물로 여겨진다. 2010년 교황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두 종교의 대표자격인 교황과 캔터베리 대주교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복음서』에 함께 키스를 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켈스의 서는 8세기에 제작된 필사본으로 매년 50만 명이 이 책을 보기 위해 전시실을 찾는다. 켈트족의 미학과 기독교 사상이 결합되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서양의 가장 귀중한 보물’로 불린다. 여기에 쓰인 아름다운 글씨체와 독특한 그림들은 아일랜드의 동전과 지폐에도 사용되었으며 생활 곳곳에 그 상징들이 쓰이고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의 〈이사야〉 주석서는 필사본을 만든 필경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필경사들은 대부분 수도사였고, 매우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존재였다. 따라서 누가 어떤 책을 필사했는지 알긴 어렵다. 그러나 성 히에로니무스의 〈이사야〉 주석서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필경사가 스스로 자신의 자화상과 서명을 남겼다. 옥스퍼드 대학에 보관된 이 그림은 영국 미술사에서 서명이 들어간 자화상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며 필경사의 비밀을 밝혔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잔 드 나바르 기도서 는 십자군 전쟁을 이끌었던 루이 9세를 위한 기도서이자 중세 왕족의 기도서를 대표하는 책이다. 프랑스 왕 루이 9세의 유일한 자식이었던 잔 여왕이 직접 펴보던 것으로 왕실의 여성들에게 계승되었다가 나치에게 약탈되었다. 마침내 프랑스 장교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1919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저자는 역사의 굴곡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이 책의 생애를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디테일하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이 외에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라틴어 성서 코덱스 아미아티누스, 천문학 연구서 레이던 아라테아, 독일의 보물이 된 아름다운 노래집 카르미나 부라나, 캔터베리 이야기 중 가장 뛰어난 필사본인 행워트 초서 등 세계 최고의 찬사를 받는 필사본을 소개한다.
디지털로 뭐든지 빠르고 쉽게 기록하는 우리에게 영원한 기록을 남기고자 했던 중세인의 절절한 신앙심과 바람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붓질 한 번에도 수십 번 고민하며 완벽한 작품을 탄생시켰던 그들의 집념과 마음가짐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12권의 필사본만큼이나 경이로운 책!” - 뉴욕 타임스
“이 비범한 책이 울프슨상과 더프 쿠퍼상을 모두 수상한 것은 당연하다!” - 워싱턴 포스트
“흥미로운 감춰진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필사본에 담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 - 가디언
“필사본에 대한 끝을 알 수 없는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 닐 맥그리거(대영박물관장)
“진심으로, 그 어떤 소설보다 놀랍고 황홀하다!” - 디어메이드 맥컬러(옥스퍼드대학 교회사 교수)
“뛰어난 걸작이다! 필사본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다!” - 데이비드 캐너다인(울프슨상 심사위원장)
“서구 문명의 훌륭한 도서관으로 초대하는, 환희로 가득한 책이다.” - 톰 스토파드(영국 작가)
“중세에 대한 비범한 해석, 올해 가장 읽고 싶은 책!” - 영국 아마존 서평
본문 중에서
필사본 원본을 직접 보거나 만져보지 않고서는 그 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거나 나아가 그 책에 대해 집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사진 복사본은 중세 필사본의 실제 무게감, 결, 울퉁불퉁한 표면, 약간 안으로 들여 그은 선, 두께, 냄새, 촉감, 세월의 동록(銅綠) 등을 전달하지 못하며, 아주 유명한 필사본이 당신 앞에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흥분과 전율을 안겨주지 못한다.
(프롤로그 : 10쪽)
켈스의 서 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표지판을 따라 죽 앞쪽으로 나가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8세기식 기다란 도서관 건물의 남쪽 끝으로 다가가야 한다. 나의 뻔뻔함에 약간 당황스러움을 느끼면서 나는 트레저리 전시실로 들어가기 위해 포장된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의 줄을 지나쳐 앞으로 걸어갔다.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는 책방을 통과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켈스의 서 를 구경한다는 것은 중세의 순례 성지를 돌아보는 것처럼 진지한 일이었다.
(3장 켈스의 서 : 129쪽)
그는 어쨌든 사후에 이 텍스트의 ‘대화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 필사본에서 중세 미술사의 아주 진귀한 한순간을 목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독특한 그림의 사이클이 사상 최초로 이름이 알려진 화가에 의해 창안된 것이다. 이 그림들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승을 따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마이우스는 왜 자신이 그렇게 창안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사람들에게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하도록 만들려는 것이었다.
(5장 모건 베아투스 : 276쪽)
맨 마지막 페이지에 필경 작업을 준비하며 앉아 있는 남자의 천연색 그림이 들어 있다. 그는 펜촉을 잉크 뿔에 집어넣고 깃펜을 엄지와 두 손가락 사이로 우아하게 잡고 있다. 그의 머리 양옆으로는 “Hugo pictor(화가 휴고)”라고 쓰여 있다. 그의 머리 위 캡션은 “Imago pictoris & illuminatoris huius libri(이 책의 화가이며 채식가인 사람의 초상)”이다. … 휴고는 우리에게 엉뚱한 흔적과 애타게 하는 단서를 남겨놓았는데 이번 장에서는 그런 수수께끼를 풀어보고자 한다.
(6장 성 히에로니무스의 〈이사야〉 주석서 : 283-284쪽)
상자에서 꺼내드는 순간, 스피놀라 기도서 의 가치를 금방 알아볼 수 있다. … 표지의 가장자리는 소용돌이 모양의 잎사귀와 반복적인황금빛 꽃무늬 장식으로 단장되어 있다. 표지 한가운데에 왕관이 있고 그 아래 로코코풍의 꽃 장식 사이에 문장이 찍혀 있다. 이 필사본이 아주 배타적인 성향의 소유주 것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이 문장은 제노바의 스피놀라 가문의 것으로 바로 여기서 이 필사본의 현대식 이름이 탄생했다.
(12장 스피놀라 기도서 : 604-6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