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이라 나름 낮추어 써오던 것에서 벗어나 드디어 당당히 스스로의 시를 자처하고 쓴 글들로서 나름 <허튼 시>-마음 가는 대로 쓴 시-형태를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여기 시 88까지로 지금껏 목숨이라 내세운 글 하나하나를 차츰 거두어들일 시간으로 여기며 그간 본의 아니게 소홀했던 일상들을 또 다른 시각으로 사랑하고 싶다.
퇴고 작업 중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것은 시제부터 고쳐야 했고 최소한 본문 한 글자라도 바꾸어야만 했다. 여태 부끄러운 모습인 채로 최선을 다한 시편들을 일단 여기에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