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의 기적은 공관복음(마태오, 마르코, 루가) 모두에 기록된 사건이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기도 남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떡가래에서 떡이 뽑아져 나오는 것처럼 떡이 늘어났다는 말인데, 이것은 개신교 근본주의자의 해석이다.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병이어’의 진정한 뜻은 나눌수록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날 그곳에 모인 군중들은, 예수를 만나려는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마음껏 웃고 울어 본 적이 없을 만큼 행복했다. 그때 마침 저녁때가 되었으므로 자신이 먼 길을 오가며 먹으려고 싸온 음식을 모르는 사람들하고 나눠먹었다. ‘오병이어’는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것이 기적이지 무엇이 기적이겠는가?
“성서는 성서 속에서 성서로만 이해해야 한다.”
2019년 6월 집연구소에서
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