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팬은 아니지만, 두산 팬이어도 안 되는 야구 전문 기자지만, 두산 팬은 부럽다
# 82년 원년 우승부터 2019는 우승까지 함께한 두산 팬들의 사랑가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하나의 팀을 사랑하면 안 되는 야구 전문 기자지만 두산 팬은 부럽다
어린 시절 사촌 형은 말했다. “OB팬 하는 게 좋을걸?” 그때 그말을 들었어야 했다.
저자는 단지 MBC 청룡 허리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말을 거절했고, 두산 팬이 될 기회를 잃었다.
다른 모든 팬들의 마음이 똑같겠지만, 두산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었다. 원년에 호화군단 삼성을 꺾고 OB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부터 그들의 마음속에는 다른 팬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구단과 팬이 하나인 듯한 일체감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남달랐다.
두산의 팬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던 저자는 운명같이 야구 전문 기자가 되어 두산을 담당하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서 두산 선수와 두산 팬들을 지켜보지만, 기자는 중립적이어야 하기에, 두산 팬이 되지 못하는 또 다른 아픈 운명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두산이라는 구단과 두산 팬을 바라보는, 두산의 팬이 되지 못하는 사람의 찬가다.
오늘날의 두산이 있도록 한 가장 커다란 존재 박철순 선수의 시대부터 김인식, 김경문, 김태형 감독으로 이어지는 덕장 삼김의 시대까지. 운명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