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개시한 실제(失題) 연작 140편을 수록하였지만 특이하게도 <목숨의 원(願) 3> 1편이 실제(失題)가 아닌 모습으로 포함되어 있다.
실제(失題)란 제목을 매월당 김시습,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같은 선인들의 작품에서 처음 본 듯하지만, 통상 무제(無題)를 대체하고도 남을 대단한 심사(心事)가 담긴 것으로 느껴졌다. 제목을 잃어버림이라는 문자적 의미가 아니라, 무어라 제목 정하기가 너무나 막막하여 어찌할 바 모르는 상황을 아주 적절히 표기한 것으로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