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마녀

미스터리 책장

다카기 아키미쓰 | 엘릭시르 | 2020년 05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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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누구보다도 유력해 보이는 용의자, 승산이 없는 재판, 하지만……
"무죄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변호인석에 설 작정이야."
일본 미스터리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미스터리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에게 한 실업가가 찾아온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후의 처리를 햐쿠타니에게 의뢰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의심하던 대로 살해당하고, 범인으로 세 번째 부인인 아야코가 지목된다.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그를 독살했다고 자백한 아야코의 변호를 위해 법정에 선다. 승산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사건의 행방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아홉 번째 작품 『법정의 마녀』가 출간되었다. 『법정의 마녀』는 요코미조 세이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가 1963년에 쓴 법정 미스터리 작품으로, 사회상을 반영한 원죄 사건을 많이 다뤘던 다카기 아키미쓰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시리즈 주인공인 햐쿠타니 센이치로가 유죄가 확실해 보이는 여성을 변론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 작품은, 아침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반전, 본격 미스터리식으로 풀어나가는 해결이 돋보이는 엔터테인먼트 법정 미스터리다.

저자소개

다카기 아키미쓰高木彬光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태어난 다카기 아키미쓰는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로 알려진 요코미조 세이시와 더불어 일본 고전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하다. 데뷔작인 『문신 살인 사건』으로 호평을 받았고, 가미즈 교스케를 탐정으로 한 『파계 재판』, 『백주의 사각』 등으로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다카기 아키미쓰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고 자신의 작품에 적용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갖춘 작가였다. 당시 유행하던 사회파 미스터리나 하드보일드 등의 소재를 사용해 동향을 쫓으면서도 수수께끼 풀이에 초점을 맞춘 본격 미스터리에 근간을 두어 본격의 가능성을 추구해나갔다.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인 ‘햐쿠타니 센이치로’ 시리즈를 통해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법정 미스터리를 선보였으며 특히 원죄 사건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법정의 마녀』 역시 그중 하나다.

옮긴이 박춘상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성대학교를 졸업했다. 마음에 깊이 남는 일본 소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 『웃지 않는 수학자』를 비롯하여 『날개 달린 어둠』, 『허구추리 강철인간 나나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등이 있다.

목차소개

001 기묘한 의뢰인
002 가와세가家의 사람들
003 사체를 둘러싸고
004 기소
005 파문
006 개정開廷
007 독살 미수
008 적성증인
009 하나의 희망
010 불꽃
011 지문과 원
012 피의 공포

작가 정보

출판사 서평

누구보다도 유력해 보이는 용의자, 승산이 없는 재판, 하지만……
“무죄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변호인석에 설 작정이야.”

일본 미스터리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미스터리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에게 한 실업가가 찾아온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후의 처리를 햐쿠타니에게 의뢰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의심하던 대로 살해당하고, 범인으로 세 번째 부인인 아야코가 지목된다.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그를 독살했다고 자백한 아야코의 변호를 위해 법정에 선다. 승산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사건의 행방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아홉 번째 작품 『법정의 마녀』가 출간되었다. 『법정의 마녀』는 요코미조 세이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가 1963년에 쓴 법정 미스터리 작품으로, 사회상을 반영한 원죄 사건을 많이 다뤘던 다카기 아키미쓰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시리즈 주인공인 햐쿠타니 센이치로가 유죄가 확실해 보이는 여성을 변론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 작품은, 아침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반전, 본격 미스터리식으로 풀어나가는 해결이 돋보이는 엔터테인먼트 법정 미스터리다.

●일본 미스터리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미스터리

『법정의 마녀』의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는 긴다이치 고스케를 만들어낸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법의학 조교수 가미즈 교스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 미스터리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는데, 여러 시리즈를 발표해 다양한 탐정들을 선보였다. 본격 미스터리가 주류였던 일본의 미스터리 문학은 그 중심이 점차 사회파 미스터리로 옮겨가게 되는데, 다카기 아키미쓰는 그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파적 요소나 하드보일드 등의 장르를 도입해 동향을 쫓으면서 본격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추구해나갔다. 그런 와중에 선보인 것이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법정 소설이다. 법정 미스터리에 본격 미스터리식 해결을 추구하는 작품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법정 소설에 일본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법정의 마녀』는 이런 햐쿠타니 변호사 시리즈 중 하나로, 다카기 아키미쓰의 특기인 원죄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한 실업가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가족관계. 그리고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이한 실업가의 유언에 따라 주인공 햐쿠타니 변호사는 그 죽음을 추적한다. 실업가에게는 세 명의 부인과 배다른 자녀가 있다. 그리고 그의 젊고 아름다운 세 번째 부인은 외도가 의심되며 상대와 살인을 공모해 그의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누가 봐도 유력한 용의자인 셈이다. 햐쿠타니 변호사가 패소로 이어질 것이 뻔해 보이는 이 사건을 수임한 데에 작중 인물들은 물론이거니와 독자들 역시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사건은 그리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 법. 흥미를 자아내는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수록 더더욱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다.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법정의 마녀』는 과거의 사실, 인간관계가 얽혀 촘촘히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인물을 읽어나가는 보람이 있는 작품이다.


●일본의 페리 메이슨

“선생은 일본의 페리 메이슨이라 불리는 분이시니 뭔가 비장의 카드 같은 비책이 있으실 거 아닙니까.”
“일본의 페리 메이슨이라고요?”
센이치로는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_본문 123쪽에서

변호사 출신으로 법정 미스터리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미국 작가 얼 스탠리 가드너가 창조해낸 캐릭터 페리 메이슨. 자신의 직감을 따라 무고하다고 판단하면 온갖 위험에도 굴복하지 않고 변호를 해내고 마는 이 인물은 1957년부터 9년간 방송된 TV 시리즈의 큰 성공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법조인으로 일컬어진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로 원죄 사건을 맡는 햐쿠타니는 극중에서 종종 이 페리 메이슨에 비견된다.

“만약에 페리 메이슨이 일본의 원죄 사건 재판을 본다면 기겁을 하겠구먼.”
_본문 125쪽에서

프랑스어로 요정을 가리키는 ‘페리’는 『법정의 마녀』의 주인공 햐쿠타니 센이치로 변호사가 아내 아키코를 가리키는 애칭이기도 한데, 사대주의 저널리즘의 세계에서 자신을 페리 메이슨과 비견할 때마다 아키코를 보며 당신은 페리고, 난 메이슨. 우리 둘이 딱 한 사람 몫을 한다는 건가?’ 하고 웃곤 한다. 일본의 페리 메이슨이라는 말은 변호사 사이에서 조롱의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페리 메이슨은 탐정을 고용해 증거를 모으고 그것을 토대로 법정에서 극적인 역전극으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그렇게 승소한 뒤 얻는 보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하지만 1950년 당시 일본에서 원죄 사건에 연루되어 죄를 뒤집어쓰는 사람은 보통 가난했다. 현재에 비해 수사 과정이 열악해 과학수사를 기반으로 한 증거물 수집이 어려웠고, 재판의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실상 국선변호인에게나 지불되는 보수로는 재판에서 승소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변호사 햐쿠타니는 당시 드물었던 법정 미스터리의 주인공으로서 페리 메이슨과 비견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페리 메이슨을 빗대 자신을 자조함으로써 일본 법조계의 현실상을 풍자했다. 이런 햐쿠타니 변호사의 모습에서 당시 일본의 사회상을 비판하던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책 속에서

“그래서 가와세 씨는 저에게 부검 의뢰서까지 맡기신 거겠지요. 저도 지금까지는 설마설마했습니다만, 이렇듯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으니 저로서는 고인의 유지를 최우선으로 받들 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제발 그리해주십시오!”
고이치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이걸 흐지부지 덮어버리면 아버지께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실 테고…….”
그때 아야코의 입술이 마치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꿈틀거렸다. 입가에 그 수수께끼의 미소가 다시 번졌다.
센이치로는 전율했다. 이 미소는 분명 ‘마녀의 미소’라 부를 만한 것이었다.
(52~53쪽)

“그럴지도 몰라. 부인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게 틀림없다는 절대적인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해. 이번에는 단순한 동정이나 감정만으로 변호할 수 없어.”
센이치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실어 말했다.
“페리, 부인을 면회하고 와야겠어. 무죄라는 확신이 든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변호인석에 설 작정이야.”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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