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여자 그리고 운동
-한국 여자의 일생에 운동은 없었다
운동은 여자의 영역이 아니다 /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와 운동 / 돌봄 노동 부담이 운동 기회를 차단한다 / 사회가 바뀌면 기회도 바뀐다
-여자는 스포츠의 주인공이 아니다?
“여성의 스포츠는 추하다” / 여자 선수 스스로 편견에 갇히다 / 여성 스포츠 스타의 상품 가치를 바꾸자 / 스포츠 마케팅의 ‘여성 우대’, 그 진짜 뜻은
-여자에게는 왜 운동이 어려울까
운동은 즐겁지 않다 / 운동을 ‘즐긴다’는 말 / 여자가 운동하는 목적 / ‘재미없어서’ 운동 안 하는 여학생들 / 내 맘대로 즐겁게 하는 게 ‘운동’
2부 목소리
-운동이 싫은 여자들
-선생님, 저는 학교에서 체육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체육교사 전해림, 김진이 씨에게 묻다
-여고생이 공 좀 차네요?―박현아, 송선빈 학생에게 묻다
-취미로 운동하다 국가대표까지 한다고요?―직장인 라크로스 선수 정지은 씨에게 묻다
-운동하면 정말 살 빠져요?―운동 기피자였다가 피트니스 선수가 된 황지원 씨에게 묻다
-왜 여자들이 스포츠 활동에 잘 참여하지 못할까요?―한국스포츠청책과학원 남상우 박사에게 묻다
-못해도 재미있는 운동이 야구라고요?―사회인 야구팀 히로인즈에 묻다
-운동하는 아줌마, 애들은 누가 봐요?―테니스 열혈 동호인 윤수민 씨에게 묻다
-나이 들어 하는 운동은 왜 좋을까요?―70대 수영 동호인 김순금 씨에게 묻다
-진짜 ‘선수’에게 운동이란 무엇인가요?―카누 국가대표 이순자 선수에게 묻다
-내 몸이 싫어지지 않는 날이 올까요?―팟캐스트 ‘말하는 몸’ 기획자 유지영 씨에게 묻다
왜 우리는 운동을 하려다가 늘 망하는가
여자가 운동을 한다는데, 앞길을 막는 것들은 무엇일까
운동 못하는 스포츠기자가 찾아나선 한국 여자들의 일상과 현실 속 운동의 의미들
이 책은 개인적인 성공담이나 관찰기가 아니다. 실용적인 운동 팁도 들어 있지 않다. <여자가 운동을 한다는데>는 여성 스포츠기자의 분석과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 한국 여자들의 운동 현실과 대안을 명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낸 보고서다. 건강한 일상과 자유로운 몸을 누리고 싶은 여자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만한 지금 우리의 운동 이야기들을 담았다.
‘왜 나는 운동을 하기만 하면 망하는 걸까.’ 신체능력 최상의 선수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 번도 운동을 잘해본 적 없다는 저자의 사적인 경험과 고민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대체 뭐가 문제인지’를 찾아가는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은 보통 여자들의 현실로 향하고, 우리 사회 전반을 아우른다. 이 책의 1부가 바로 그 탐구의 내용이다. 저자는 여러 자료와 기록을 분석하고 인용하면서 왜 지금 한국 여자들은 제대로 운동을 배울 수 없었는지를 여성의 생애주기, 학교 체육, 돌봄 노동 등의 키워드로 살펴본다. 또한 전문 기자답게 스포츠계의 여성 이슈들을 소개하고 프로스포츠와 산업 속 차별과 편견을 짚어낸다. 그래서 결국 여자들의 운동이란 무엇이어야 하며 어떻게 접근해야 좋은 것인지, 대안을 찾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2부에서는 운동에 관한 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이끌어낸다. 운동이 너무나 싫고, 운동을 못할 수밖에 없는 사연들도 거르지 않았지만, 이 책의 기둥이자 백미이기도 한 본격적인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열정적으로 즐기고 있는 다양한 여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체육교사, 운동부 학생, 직장인 선수, 사회인 야구팀, 30, 40대부터 70대까지의 열혈 동호인, 국가대표 선수 등이 보여주는 ‘운동과 함께하는 삶’의 다채로운 모습들이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재미있는 것투성이”인 동시에 “힘들어야 대가가 오”는 “고통” 그 자체인 운동의 의미가 여자들의 진짜 목소리로 전달된다. 여기에, 관련 주제를 연구하는 학자가 설명하는 현상과 정책, 그리고 팟캐스트 기획자와 나눈 여성의 몸과 운동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수다가 이 책에 무게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