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으며
지금보다 더 나빠지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의도하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때보다 더 좋아지기 위해서 의도했으나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차라리 안 하느니만도 못한 결과를 겪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러니의 반대편에는 성공하게 되면서 그것을 마치 처음부터 필연히 그런 성공의 형태가 되도록 계획했었다는듯이 생각하고, 예전보다 더 좋아지게 되면서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되도록 의도했었다는 듯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한 아이러니들과 사후합리화가 단지 개인의 단위로만 일어난다면 남들의 안타까움만을 사거나 비웃음거리만 되고 끝날 뿐이지만, 그것이 한 사회의 정책과 제도와 이념으로서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 소개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