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 글항아리 | 2020년 05월 2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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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책은 미국의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실천해온 "책임 있는 자본주의"의 투쟁사다. 그와 동시에 반트럼프 선언이며, 미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아낸 인터뷰이기도 하다. 하버드 법대 교수 출신인 워런은 2020년 차기 민주당 대권 후보로 점쳐지고 있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민주적 날개"로서 힐러리의 "외부적 양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책임 있는 자본주의법"을 발의해 불평등 이슈에 새로운 관점을 더하고 있다. 싸움의 근육질로 단련된 그녀는 전작 『싸울 기회』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이 쓰인 시점은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다. 좌절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기 전, 그녀는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위해 머뭇거림 없이 결의를 다진다.
이 책에 실린 몰락한 중산층을 대표하는 세 인물의 증언은 긴 터널에 진입해 빠져나올 희망이 별로 없는 회색빛 목소리다. 워런은 이 세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어린 시절 가난이 안기는 좌절을 알았던 자기 가족의 이야기를 오버랩시킨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쪽은 아버지가 아닌 엄마였다. 엄마는 백화점 전화상담원으로서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했던 터라 어린 워런은 생의 비참함 속에서 삶의 의욕이 꺾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 가족은 근근이 먹고살 만했고, 워런은 대학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것은 사실 미국이란 사회가 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인데, 1970년대만 해도 소득 성장의 70퍼센트 정도가 소득 하위 9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던 것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은 메스로 잘라내듯 말끔히 도려내졌다. 이제 미국에 중산층은 없으며 한줌에 가까운 그 계층으로 편입할 기회는 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지금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살게 되는 첫 세대가 되었다.
이 책엔 파산법 전문가인 워런이 그동안 수행해온 중산층 연구, 정치가로서의 신념과 행보, 개인적인 생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08년부터 심화된 경제위기와 불평등 문제, 중산층의 몰락, 세대간 소득 격차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하는 정책 역시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뒤흔든다. 워런이 이 책에서 미 국민에게 "지금이 바로 싸울 시점"이라고 말하는 것이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호소력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본이 세계화된 현시점에서 어떤 국민이라도 불평등의 덫을 잘 피해가기란 힘들 테니 말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1949년생. 하버드 법대 파산법 전문 교수를 지냈으며 상법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 중 한 명으로, 『싸울 기회』 『맞벌이의 함정』 『맞벌이 부부의 경제학』 등 10여 권의 책을 썼다. 현재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소속 원로 상원의원이다. 뛰어난 법률학자인 그녀는 일뿐 아니라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 운동을 펼쳐 현재 미국의 소비자금융보호국이 설립되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 워런은 미국 재무부 금융구제프로그램TARP을 감독하기 위해 창설된 의회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재무부 장관의 특별고문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소비자금융보호국을 위해 일했다.
『타임』 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고, 『보스턴글로브』 지는 2009년 최고의 인물로 꼽았으며, 매사추세츠 여성 법조인 협회에서는 그녀에게 렐리아 J. 로빈슨 상을 시상했다. 『내셔널로저널』은 워런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변호사 50인에 여러 번 선정했고, 지난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었던 변호사 40인에 꼽는 명예를 안겼다. 2011년 엘리자베스 워런은 오클라호마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2년 1월에는 영국에 기반을 둔 잡지 『뉴스테이츠먼』이 선정한 "미국 최고의 진보주의자 20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되었다. "미국 여성 역사의 달"은 미치 매코널이 말해 지금은 워런과 그녀의 싸움을 상징하는 구호가 된 "그럼에도, 그녀는 굴하지 않았다Nevertheless, She Persisted"를 2018년의 테마로 선정하며, 모든 형태의 여성 차별에 맞서 싸운 명예로운 여성"으로 워런을 기렸다. 음악가 조너선 맨은 「그녀는 굴하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워런에 관한 곡을 쓰기도 했다. 워런은 힐러리 클린턴, 메릴 스트립, 케이티 커릭, 릴리 레드베터 등이 함께 출연한 다큐멘터리 「메이커스: 미국을 만든 여성들」에 여성 여성 정치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2009년에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러브스토리」에 출연해 월가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9월 스콧 브라운 현직 상원의원에 맞서 상원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2012년 11월 6일 총선에서 승리해 매사추세츠주 사상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곧 고령화, 은행업무, 주택문제 특별위원회에 들어갔고, 이어서 도시문제 위원회와 건강, 교육, 노동, 연금 위원회에서도 일했다.
2018년 8월 워런은 "책임 있는 자본주의법Accountable Capitalism Act"을 발의했다. 이는 상처 난 자본주의를 복구하려는 근본적인 처방이라 평가받는다. 또한 2020년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옮긴이 신예경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영문과에서 르네상스와 초기 모던 문학을 전공하며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모험』 『닥터 프랑켄슈타인』 『고전으로 읽는 폭력의 기원』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 『비트겐슈타인처럼 사고하고 버지니아 울프처럼 표현하라』 『이노센트』 등이 있다.

목차소개

머리말

1장 사라지는 중산층
중산층과 파산│돈도 시간도 없다│다시 날아든 2연타 펀치│더 열심히│젊은이의 꿈│긴축생활은 계속된다│마지막 남은 신뢰

2장 더 안전한 경제
최저점│투기꾼으로부터 은행을 보호하기│분리: 2차전│이 싸움을 곧장 권력의 중심으로│규제가 효과를 거두다│기억에서 사라진 부자│계획: 정권을 넘겨받아라│경찰이 사기꾼들을 위해 일할 때│경찰이 없어지고 다시 경제가 붕괴되다│금융 규제는 중요하다

3장 중산층의 형성과 붕괴
미국식 거래│노동조합은 미국의 중산층 건설에 도움이 되었다│정부는 대부분의 미국인을 위해 일했다│인종의 어두운 면│미국 이야기│부자들을 위한 감세│폭탄은 많아지고 교과서는 줄어들고│정치인들은 억만장자들의 편이다│성장을 제한하다│우리는 새로운 발견에 대한 투자를 중지했는가?│노동자의 권력이 약화되다│중산층을 파괴하다│낙수 이론이라는 거짓말

4장 부자와 권력자는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한다
탐욕스러운 돈벌이│로비스트 무리│회전문 현상│기업 경영자들이 전부 운영한다│은밀한 비밀│청부 전문가│중립성을 잃어버린 법정│억만장자들의 세계│

5장 격변의 순간
선거 출마 포기│위험│남 탓하기│웰스파고 식의 책임지기│은행들을 다시 풀어주다│그다음 날│싸울 준비│트럼프 티│승리를 위해 싸우다│기회를 만들다│민주주의의 요구│앞으로의 싸움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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