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집이야기

김집 | 책만드는토우 | 2020년 05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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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들어가는 말

『한권으로 읽는 집이야기』는 2010년 나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0년 어느 날 이 책을 다시 꺼냈다. 예전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 주기가 1년으로 짧아진 것 같다. 세상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만 우리의 주택문화는 여전히 제자리다. 한 세기 전에 집짓는 현장에서 회자(膾炙)되던 ‘집짓고 10년 늙는다’는 말이 2020년인 지금도 여전히 오르내린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이것은 우리의 시스템의 문제다. 집은 건축주, 건축사, 시공업체가 3인4각 경기다. 하지만 건축사와 시공업체의 2인3각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건축주는 건축에 문외한이라 건축사와 시공업체와 함께 동등한 경기를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건축설계사무소에서는 경기에는 참여하지만 시공업체랑 열심히 뛸 생각이 없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열심히 뛴다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해서 2020년에도 우리나라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건축에 문외한인 건축주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도박판에 앉아서 엄청난 판돈을 놓고 벌이는 일생일대의 도박이 되어버렸다. 도박은 결과는 뻔하다. 죽은 운이 들었을 때 집을 짓는다는 한탄과 후회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현실이다. 나의 일은 집과 관련되어 있기에 만나는 분들 대부분은 자신의 집을 지으시려는 분들이다.

제가 5분의 시간을 드릴 테니 당신이 짓고 싶은 혹은 살고 싶은 집에 관해 저에게 설명을 해 보세요?

만나 이런저런 집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 전에 대뜸 내가 선수를 치면, 대개의 분들은 본인이 짓고 싶은 집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한다 하더라고 제가 듣기에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태반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짓고 사는 집의 형태가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 그래서 세어보니 고작 열손가락 정도였다. 그렇다면 그 집들을 대략적으로 안내할 책이 있다면 집을 지으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지 않겠나? 이것이 이 책을 나오게 된 동기였다. 열손가락의 집에서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로 내 여건과 상황 그리고 본인의 기호에 맞지 않다고 여겨지는 집은 손가락을 접어가면 결국 둘 정도 많아야 세 가지의 집으로 압축된다. 집이란 마음만 가지고 짓는 것이 아니고 가장 현실적인 건축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어떤 집이 좋은 집입니까?” 이고 다른 하나는
“평당 얼맙니까?”이다.
참 어려운 질문이다. 싸고 좋은 집은 없는 것처럼 어떤 집이 좋은 집이냐 하는 것은 백이면 백 다 다른, 그야말로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마치 여러 자식들 중에 어느 자식이 제일 좋으냐는 질문과 다름없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집이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내 개인이 선호하는 집이고 주관적인 판단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만족하는 집도 없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집도 없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르고 가치가 다르고 개개인마다 그 집이 갖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집이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보편적인 집이 될 것이다.
집은, 그 집에 사용되는 자재는 현장에서 최소한 한 세대(30년)의 검증이 필요하다. 그것은 재료로서가 아니라 집이기 때문이다. 주로 집을 짓는 나이 든 사람은 한 번 자기가 마음먹은 것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필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가 짓고자 하는 집의 밑그림을 그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미 결정한 그 집을 나에게 추인받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본인이 오랜 시간 준비한 자료를 스크랩해 보이면서 꿈에 부풀어 있는 사람에게 너무 야박하지 않을 만큼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지만 그것을 적극적인 부정이 아니었으니 긍정이라고 식으로 해석해서 결국은 자기 생각대로 짓고 만다. 그렇게 지은 집이 성공적이었다면 집짓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집을 짓는다는 것이 내 인생 최대의 결단이라면 거기에 맞는 준비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을 짓는다는 것이 내 남은 인생을 거는 도박이 되기 때문이다.

2020년 날이 적당히 좋은 5월에
김 집

저자소개

저자(김집) 소개

종이책: 『목조주택으로 내집 짓기』 『작은집이 더 아름답다』 『이것이 통나무집이다』 『한권으로 읽는 집이야기』 『목수에서 마스터빌더까지』 『나는 100㎡다』『서울여자, 40일만에 뚝딱 집짓기』 『스틸하우스에서 저(低)에너지하우스까지』 『이것이 스틸하우스다』『이것이 목조주택이다-골조편』 『이것이 목조주택이다-마감편』 『청소년을 위한 한옥감상법』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가장 인내심 있으며 가장 강한 그 이름, 목수』 『내집 100배 잘 짓는 법』 『예수, 옷자락을 잡다』 『살면서 길을 잃었거든 산티아고에 가라』

전자책: 『예수, 옷자락을 잡다』 『누가 네 이웃이냐』 『사람의 아들』 『성서 속 기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새벽, 닭이 울다』 『예수의 여인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바울이 죽어야 교회가 산다』 『스페인 이야기Ⅰ』 『스페인 이야기Ⅱ』 『예수, 부활의 진실Ⅰ』 『예수, 부활의 진실Ⅱ』 『대한민국은 왜 산티아고에 열광하는가』 『카미노 데 산티아고』 『살면서 길을 잃었거든 산티아고에 가라』 『한국남자 일본여자』 『100세 시대, 축복인가 재앙인가』 『도시,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Ⅰ』 『도시,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Ⅱ』 『누구나 비밀의 방이 있다』 『싸고 좋은 집도 있다』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Ⅰ』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Ⅱ』 『이것이 스틸하우스다』 『이것이 패시브하우스다』 『청소년을 위한 한옥감상법』 『한옥감상』 『한옥탐방 서백당』 『한옥, 살림집을 짓다』 『이것이 한옥이다』 『한옥건축용어사전』 『이것이 펜션이다』 『이것이 게스트하우스다』 『알쓸신잡 한옥』 『내집 100배 잘 짓는 법』 『서울여자, 시골에 40일만에 뚝딱 집짓기』 『나는 집이다』 『한권으로 읽는 집이야기』

목차소개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집이란 무엇인가
집도 이제 마니아시대
집은 설계로 시작해서 설계로 끝난다
집은 건축주가 아는만큼 지어진다
집은 내가 살아보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노출콘크리트주택
노출콘크리트 정의
노출콘크리트 4대 요소
안도다다오, 그는 누구인가?
또 하나의 선택(노출콘크리트보드)

나무와 그렇게 하나가 된-목조주택
목구조방식의 역사
목조주택의 좋은점
목조주택의 자재
목조주택의 시공과정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빨간벽돌집
빨간벽돌의 기원
빨간벽돌집의 변천
빨간벽돌의 활용
ALC주택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 유래
우리나라 스틸하우스 현황
스틸하우스 자재
스틸하우스 시공과정

튼튼한 집의 대명사-RC주택
RC주택의 정의
주택으로서의 RC구조
RC주택의 시공과정
RC주택의 새로운 변화

농가주택의 새로운 대안-조립식주택
조립식주택의 정의
조립식주택의 좋은점
샌드위치패널의 종류
조립식주택의 시공과정

어릴 적 꿈이 현실로-통나무집
통나무집의 역사
세계속의 통나무집
기둥-보 통나무집 짓기
모두통나무쌓기 통나무집 짓기

나무가 주는 중후함이 매력적인-팀버프레임주택
팀버프레임의 정의
팀버프레임 역사
현대적 의미의 팀버프레임
팀버프레임주택의 시공과정

자연이 머무르는 곳-한옥
왜 한옥이라 하는가?
한옥의 재발견
과학을 집대성한 한옥
한옥의 시공과정

흙과 사람이 하나가 된-황토주택
현대인들은 왜 황토에 열광하는가?
황토주택과 구들
황토주택(토담집) 시공과정
황토주택(기둥-보 구조) 시공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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