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맨

찰스 브랜트 | 오픈하우스 | 2020년 05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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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책이 집필되는 동안, 프랭크 시런은 각각의 장을 일일이 읽고 승인했다. 그런 후 책 전체의 원고를 다시 읽고는 그 역시 승인했다.
프랭크 시런은 2003년 12월 14일에 숨을 거뒀다. 그가 마지막으로 병석에 누워 있던 사망 6주 전, 병상에 누운 그는 나와 마지막 녹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병실을 방문한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영성체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호해줄 법적인 용어들을 구사하는 것을 일부러 피한 프랭크 시런은 ‘진실을 밝힐 순간’을 위해 비디오카메라를 직면했다. 그는 이 책의 사본을 들었다. 그는 1975년 7월 30일에 지미 호파에게 일어난 사건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을 비롯한, 독자들이 읽을 이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사실임을 보증했다.
_13쪽, <프롤로그> 중에서

러셀 버팔리노를 만난 날, 내 인생이 바뀌었어. 훗날, 내가 그와 같이 있는 모습을 어떤 사람들이 목격한 게 명줄이 간당간당했던 특정 사안에서 내 목숨을 구해준 것으로 판명됐지. 내가 러셀 버팔리노를 만나고 내가 그와 어울리는 걸 세상 사람들이 목격하게 만든 건, 좋건 나쁘건, 다운타운 문화에 혼자 빠져들었을 때보다 그 문화에 나를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어. 전쟁이 끝난 후, 러셀을 만난 건 결혼하고 딸들을 얻은 이후로 내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었어.
_102쪽, <프로슈토 빵과 집에서 빚은 와인> 중에서

나는 그 시절에는 ‘메이드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어. 그건 마피아들 사이에서 어떤 의식을 통과한 다음에야 도달하는 특별한 지위로, 일단 그 지위에 이른 사람은 언터처블이 되지. 승인을 받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을 건드릴 수가 없고, 어디를 가건 각별한 존경을 받게 되며, 집단 ‘내부’ 사람, 그러니까 ‘핵심층’이 되는 거야. 그 지위는 이탈리아계에게만 적용돼. 나중에 내가 러셀과 무척 가까워졌을 때, 내 지위는 메이드맨보다 더 높았어. 러셀은 나한테 이런 말까지 했어. “자네는 나와 같이 있으니까 어느 누구도 자네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 그가 아귀힘이 강한 손으로 내 뺨을 쥐고는 “자네가 이탈리아계였어야 하는 건데”라고 말했을 때의 느낌을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_117쪽, <다운타운 죽돌이> 중에서

“페인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소.” 지미가 말했어.
“에-에-예. 그, 그, 그리고 목수 일도 직접 합니다.” 말을 더듬은 게 부끄러웠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그거요. 당신이 우리 형제라고 알고 있소만.”
“맞습니다.” 나는 문장을 계속 짧게 끊었고, 말을 거의 하지 않았어. “107지부입니다. 1947년부터요.”
“우리 친구가 당신을 무척 높이 평가하더군.”
“감사합니다.”
“그 친구, 기분 좋게 해주기가 쉽지 않은 사람인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가 말했어.
“노동운동에 가장 유익한 건, 노동운동을 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반드시 갖춰야 하고 그걸 지켜내려 투쟁해야 하는 대상은 단결이오. 대기업들은 계속 우리를 공격하면서 공세를 펼쳐왔지. 놈들은 노조를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걸 목표로 삼은 분파들에 자금을 대고 있단 말이오. 대기업들은 우리가 통화하는 이 순간에도 내 거점인 디트로이트와 다른 곳에서 우리 휘하에 있는 지부들을 훔쳐내려 애쓰면서, AFL-CIO 소속 노조들이 자행하는 일부 공세적인 작전의 배후에 똬리를 틀고 있소. 대기업들은 지금도 상황이 변할 때마다 우리를 가로막고 대중과 우리 조합원들 앞에서 우리를 망신시키려고 정부와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고 말이요. 우리의 단결이 필요한 시기에 그런 식으로 불화의 씨앗들을 뿌리고 있는 거요. 지금 우리는 우리 역사상, 아니, 우리 역사뿐 아니라 미국에서 노동자들이 펼친 투쟁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단결이 필요하오. 당신도 이 투쟁에 함께하고 싶소?”
“예. 그렇습니다.”
“이 역사의 일부가 되고 싶소?”
“예. 그렇습니다.”
“내일 디트로이트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겠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럼 299지부로 와서 빌 이사벨과 샘 포트와인에게 신고하도록 하시오. 그들은 팀스터즈의 대외홍보를 책임지는 사람들이오.”
우리는 전화를 끊었고, 나는 생각했어. 세상에, 대단한 언변이야.
_149쪽, <“페인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소”> 중에서

같은 해 연말, 존 F. 케네디가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제일 처음 한 일은 동생을 미국의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거였다. 그러면서 바비는 법무부와 미국 정부에 속한 모든 법률 대리인들, FBI와 FBI의 J. 에드거 후버 국장을 지휘하게 됐다. 바비 케네디가 맨 처음 내린 명령은 그의 형이 당선되도록 도와준 바로 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거였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이 조직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휘하 인력을 동원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비 케네디는 법무부 내부에 변호사와 조사관으로 이뤄진 팀을 결성했다. 그러고는 맥클레런위원회 청문회 동안 오른팔 노릇을 했던 월터 셰리던에게 그 팀을 맡겼다. 바비 케네디는 팀의 구성원을 직접 선발했다. 그는 그 팀에 대단히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하고는 무척이나 절묘한 이름을 붙였다. ‘호파전담반.’
_178쪽, <복면을 하지 않은 총잡이> 중에서

1년쯤 후, 저지에 있는 체리 힐 인에서 술을 몇 잔 걸치고는 떠날 준비를 하면서 서 있을 때, 내 운전사 찰리 앨런이 나한테 몸을 기울이면서 묻더군. “당신이 지미 호파를 죽였죠?” 나는 소리를 질렀어. “이 밀고자 새끼가, 야, 이 개새끼야!” 그러자 FBI가 사방에서 튀어나와서 앨런을 보호하려고 그를 에워싸더군. 앨런이 단 도청장치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요원들이 레스토랑에 우르르 몰려나온 거야. 내가 그를 현장에서 해치울 거라고 생각한 거지.
누가 “당신이 예전에 이러저러한 걸 했죠?”라고 물으면 바로 그때가 계산서를 들고 술집을 나서야 할 때야. 찰리 앨런이 그 특정한 시점에 그 특정한 질문을 한 유일한 이유는 연방요원들이 놈에게 그걸 물어보라고 설득하기로 결정한 시점이 그때였기 때문이야.
_380쪽,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서약 아래> 중에서

에밋이 피고 측의 마지막 증인을 불렀을 때 내가 말했어. “우리 측 증인이 한 명 더 있어요.”
“누군데요?” 에밋이 물었어.
“프랜시스.” 내가 말했어.
“프랜시스 누구요?” 에밋이 물었어. “프랜시스. 나 말이요.” 내가 말했어.
증인석에 앉으면 배심원과 눈을 맞추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나는 늘 믿어. 내가 어떤 사람이 나한테 와인을 쏟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죽였을 거라는 식의 그림을 정부 측이 그려대고 있을 때는 특히 더 그렇지. 내가 배심원들의 눈을 노려볼 때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상상이 되나?
‘배심원단이 시런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다.’ 『필라델피아 불레틴』의 헤드라인이었어.
_382쪽,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서약 아래> 중에서

저자소개

찰스 브랜트 Charles Brandt
뉴욕 시티에서 태어나고 자란 찰스 브랜트는 중학교 영어교사와 이스트 할렘의 복지조사관, 살인사건 기소검사, 델라웨어 주 법무차관으로 일했었다. 1976년 이후 변호사로 개업한 브랜트는 델라웨어 법정변호사협회 회장과 전미 법정변호사협회 델라웨어지부 지부장을 역임했다. 동료들은 그를 미국 최우수 변호사와 델라웨어 최우수 변호사로 선정했다. 그는 증언을 꺼리는 증인들을 위한 반대심문과 심문 기법에 대한 강의를 자주 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브랜트는 자신이 심문을 통해 해결해낸 주요 사건들을 기초로 한 소설 『묵비권』의 작가다. 또한 조 피스토네와 『도니 브래스코: 완료되지 않은 업무』를, 린 데베치오와 『우리는 이 사건에서 승리할 것이다: 마피아 범죄 척결자의 충격적인 함정 수사』를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목차소개

프롤로그 러스와 프랭크

01 “놈들은 감히 그러지 못할 거야”
02 현재 상황
03 다른 샌드백을 장만하세요
04 리틀 이집트 대학
05 411일
06 해야만 하는 일을 하기
07 미국에서 깨어나기
08 러셀 버팔리노
09 프로슈토 빵과 집에서 빚은 와인
10 다운타운 죽돌이
11 지미
12 “페인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소”
13 세상에 그렇게 큰 낙하산은 없다
14 복면을 하지 않은 총잡이
15 봉투로 표하는 존경심
16 놈들에게 약간의 메시지를 전하게
17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는
18 이제는 그저 또 한 명의 변호사
19 나라의 영혼을 매수하기
20 호파의 코미디극단
21 그가 내게 해준 일이라고는 전화를 끊은 것밖에 없었어
22 우리에서 어슬렁거리기
23 세상에 싼값에 얻어지는 건 없어요
24 그가 부탁한 거니까 토 달지 마
25 그건 지미의 방식이 아니었어
26 난장판이 벌어질 거야
27 1975년 7월 30일
28 집에 페인트칠하기
29 전부 피 보는 거야
30 “책임 있는 자들은 처벌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31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서약 아래

후기
에필로그 2005년 페이퍼백 초판에 부쳐
결론 전에는 말할 수 없던 이야기들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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