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살, 덴마크 유학에서 갓 돌아 와 청십자 의료협동조합 운동 등 다채롭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채규철.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화상을 입었지만 굴하지 않고 품은 뜻을 펼쳐 나갔다.
“사람은 자기 사명을 다 할 때까지는 죽지 않는다.”
탐험가이자 선교사였던 ‘리빙스턴’의 전기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그 구절이 마음 곳에서 또렷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 구질을 생각하자 규철은 이상하게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아. 죽지 않을 거야.
채규철은 두밀리자연학교를 열어 ‘어린이가 바로 세상’이라는 정신을 실천했다.
민간의료보험 운동을 전개하고 사랑의 장기기증본부를 창립하였다.
아이들은 그를 '이티(ET)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이티 할아버지'라는 별명에는 '이미 타버린 할아버지'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의 인생과 삶의 궤적이 이 책에 모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