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기고
내일은 한 수 아래인 자에게 이겨서
훗날에는 한 수 위인 자에게 이긴다
이 책은 일본의 전설적인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1584~1645)가 1643년에 쓴 [오륜서(五輪書)]를 번역한 것이다. [오륜서]는 일종의 병법서로, 무사시의 검법 정신은 사무라이 정신과 함께 일본 봉건 도덕을 지탱해준 기둥이 되었다. 검술에서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자신과의 사이에서 정신과 기술을 절묘하게 조화시켜야 하는 법이다.
무사시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여 적과의 승부에서, 혹은 자신과의 승부에서 비정하리만큼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터득해 그 승리의 핵심을 [오륜서]에 담아냈다.
하루하루가 전장터이고 냉혹한 승부의 시대인 현대에 와서 [오륜서]는 인간 완성의 서(書)로서, 인간경영의 전략서로서 음미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370년이나 지난 현대에 와서 꾸준히 읽히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자기수양의 지침, 인간완성의 서(書)!
얼핏 보면 이 책의 내용이 검법과 ‘오로지 적을 베는’ 것을 목적하는 듯이 보인다. 간혹 비정하고 냉혹함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깊이 음미해보면 지금 우리의 현실을 생생히 반영해주고 있다. 하루하루가 전장터이고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승부의 시대인 현대에 와서 ‘적’은 ‘경쟁자’ 혹은 ‘목표’이고, ‘적을 벤다’는 것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라고 바꾸어놓고 읽으면 그 의미가 너무도 구체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소름을 돋게까지 한다.
이 책 곳곳에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며, 자신의 능력과 수단을 극대화시켜 오직 적에게 이길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무사시는 단순히 적을 이기는 것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더 깊은 의미로는 적을 이기기에 앞서 자신을 이기라는 부단한 자기 수양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