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여름나무 그림자가 아니라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이 앙상하게 남은 겨울나무의 그림자라는 것을 사람들은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을 듯하다. 우거진 나무 그림자라는 것은 으슥한 낮잠의 터는 되어도 겨울나무 그림자의 외롭고 아름다움은 없다. 겨울나무가 푸른 그림자를 처녀설(處女雪)의 흰 막 우에 던지고 있는 그림은 쓸쓸하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다.<‘시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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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이효석(李孝石)(1907~1942) 호는 가산(可山)
강원 평창 출생
경성제일고보 졸업
경성제대 재학 중 ‘도시와 유령’ 조선지광에 발표
매일신보에 문단 데뷔
경성제대 법문학부 영문학과 졸업
구인회 회원 활동
평양숭실전문학교 교수
대표《메밀꽃 필 무렵》외 단편작품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