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어느 마을에서 전해지는 전설처럼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단편 소설.
한적한 마을에서 가난한 삶을 살고 있는 늙은 부인, 캐서린 퐁텐은 레이스를 짜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품격 있는 그녀의 태도와 교양이 돋보이는 말 등을 통해서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귀족 출신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소문 중 하나는, 그녀가 젊은 시절 젊은 귀족 기사와 사랑에 빠졌으나, 그 기사가 요절하는 바람에 평생을 혼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알지 못하는 듯, 캐서린 퐁텐은 매일 새벽 규칙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경건한 삶을 보낸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습관처럼 성당 종 소리에 잠에서 깨 몸 단장을 하고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그러나 그날 따라 너무나도 짙은 안개와 어둠 때문에 그녀는 성당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