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에서 출발한 것은 비극. 통일과 분단. 통일에 대한 주제는 너무 무겁고 심각하므로 극의 접근 방법을 혈연관계적인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 가족의 비극으로부터 출발했다. 비극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비극은 우리의 무관심과 방관에서 철저히 비롯된다는 것을 극에서 암시하고자 했으며 진실을 펼치고자 진리를 얘기하고 또 그 진리가 잔소리 같이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극의 분열로 재미를 덧붙였다. 그 바람에 분단세대의 질책이 내려질지 모르겠으나 전후세대가 안아야 할 당면과제인 고뇌의 무게 또한 너무나 큰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통일과 분단이 반복되는 역사의 되풀이라는 점에서 시대가 안고 있는 아픔을 우리 모두 동참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분단 당시의 정서와 현 시점을 뒤섞어 동반의 인식을 불어 넣어주려고 노력했다. 다시 말해서 전후세대에게 분단의 아픔만을 강요하는 바람에 발생될 수 있는 또 다른 실수 즉 하나의 이야기 거리로만 흘려 보내려는 오늘에 대한 서글픔과 되풀이되는 한민족 역사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고자 한다. 이념과 전쟁으로 인해 가정과 인간성이 파괴된 한 사람의 피폐해진 역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평화의 존귀함을 강조하고자 한다.